성인도 치과 방문이 쉽지 않은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싶다. 하물며 ‘치과 공포증(Dental phobia)’이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인데, 이는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도 걱정이나 공포감을 없애기는 힘들다 말한다.

한국치위생학회 논문 ‘일부 성인의 치과 공포감 관련 요인’에서는 치과 공포증이 생기는 이유가 치과 치료의 직/간접적인 통증 경험 때문이고, 그 중에서도 지인의 치과 치료 통증에 대한 경험에 공포감을 느꼈다 답한 비율은 77.4%에 달할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이 외에도 어린 시절부터 기억하는 공포감이 지속될 수도 있으며 구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지 않았을 경우도 본인의 구강 건강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으로 인해 막연한 공포감이 생길 수 있다 밝힌 바가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가는데 있어 영양적인 요소의 충족은 물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치아의 기능과 관리를 위해 정기적인 치과 검진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우선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은 치과가 두렵다는 생각을 무시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보는 것이다. 

‘뉴욕타임스’에서는 아이가 치과 가는 것을 두렵다 여길 때, 이를 부모가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무시하면 아이의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다 말했다. 성인도 치과에 대한 생각, 떠오르는 감정을 한 번 정리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걱정인 부분을 아이는 부모와 대화하고, 성인이라면 치과의사와 상의하며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 방안을 찾아볼 수 있는 방법도 추천한다.

또한 치료에 들어가기 앞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긴장을 풀어보거나 치과에 다녀온 후 충분한 칭찬을 받는 아이처럼 성인도 나만을 위한 보상으로 격려 해주는 것이 치과 공포증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처럼 점차 치과와 가까운 기분, 가벼운 마음으로 내원할 수 있어야 하며 의료진도 사전 설명과 대화로 환자의 이해를 충분히 도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서이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과장은 “만약 심리적인 방법으로도 두려움을 극복하기 어렵다면 아산화질소-산소 흡입 진정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흔히 웃음가스로 알려져 있는 이 흡입 진정법은 일반적으로 행동조절법을 완전히 대신 할 수는 없지만 환자의 긴장을 완화시켜주어 국소마취에 대한 불안감이나 통증을 감소시켜주고, 환자의 기분을 고조시켜 치과술식 전반에 대한 환자의 협조가 증진되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환자의 불안 감소도 환자의 생리적인 안정을 유도할 수 있는 측면이 인정되어 최근에는 많은 치과에서 이 방법을 적용한 치료도 증가되고 있다. 현재는 두려움과 걱정이 많은 소아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으나 장점이 매우 많고 회복이 빨라 성인에서의 적용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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