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라포르시안] "일시적인 강경 대응과 세 과시의 시대는 지나갔다." 

박성민 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사진)은 이필수 집행부의 회무 추진 방향에 대해 이같이 지적하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의장은 지난 12일 용산 인근 한 식당에서 의협 출입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필수 집행부의 회무 추진 방향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박 의장은 그러면서 "회원들이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병원을 접고 방황하는데, 먹거리를 해결하지 않고 명분만 앞세우는 것은 개인적으로 옳지 않다고 여긴다. 41대 집행부가 회원을 위한 회무를 추진하는 것을 신뢰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최근 다시 불거진 '녹지병원' 이슈에 대해서는 "내국인 진료를 허용하면 현행 의료체계의 왜곡을 유발하고 국내 타 의료기관과 차별적 대우로 인한 역차별 문제 등 많은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의장은 "무엇보다 외국의 자본으로 설립된 의료기관은 우리나라의 기존 의료기관과 같이 환자의 건강과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수익 창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기에 의협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와도 결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이런 맥락에서 '녹지병원이 내국인 진료도 하게 해야 한다'는 지난 5일 법원의 판단에 유감이다. 결국 새로운 정부의 기조가 관건일 것 같다"고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9년 선도사업으로 시작한 분석심사(주제별)에 의협의 태도가 부정적인 데 대해서는 "심평원과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 회원들이 반대하는 분석심사를 수용하기는 어려웠다"면서 "모든 회무는 회원의 입장에서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다만 이번 주말 더케이호텔에서 열리는 74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심사체계 개편과 관련한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의협과 회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원격진료 이슈에 대해서는 '명분'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 의장은 "의협은 첨단 장비와 IT 기술을 의료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 지금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비대면 진료가 활성화된 측면이 있지만. 환자의 안전이 의료산업보다 중요하다는 원칙과 명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로 들어설 윤석열 정부의 전망에 대해서는 "의료인을 복지부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면서 "장관 후보자가 외과학 교수다. 필수의료 공백 문제 기피과 문제 해결의 기회로 여긴다"고 말했다.  

이달 24일 열리는 정기총회와 관련해서는 "최대한 신속 간결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 의장은 "여태껏 본회가 너무 지루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안건 의결 과정을 삭제하고, 안건의 가부만 보고하기로 했다. 이는 운영위원회 규정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효율적인 총회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터진 공제조합 횡령 사고에 대해서는 "공제조합은 독립된 기구다. 의장이 언급하는것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의협 회원의 대다수가 회원이니 한마디 하겠다"면서 "이번 횡령 사건은 주객이 전도된 일이다. 횡령이 더 없는지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 또한 감사와 감찰을 제도화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장은 마지막으로 회원들을 향해 "지난 23년간 코로나19 유행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대의원회가 아픔을 충분히 어루만지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