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해외서 심근염·심낭염 이상반응 극히 드물고, 발생하더라도 치료로 회복"
"접종 강요나 접종 여부로 차별 생기지 않도록 적극적인 조치"

[라포르시안]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자율접종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접종 대상 연령대 자녀를 둔 학부모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후 가장 크게 우려하는 심근염과 심낭염 등 이상반응 발생률이 상당히 낮고, 만일 그런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대부분 회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단장 정은경)이 지난 27일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4분기 시행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10월부터 접종대상을 확대해 12~17세 소아청소년 접종을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고위험군인 임신부에도 접종 기회를 제공하며 대한산부인과학회 등과 연계한 안전접종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4분기부터 추가로 접종대상에 포함되는 소아청소년 접종 기본방향은 접종기회와 접종에 따른 이득·위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자율적인 접종을 권고하되, 기저질환자(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접종 필요성을 충분히 안내하고 적극 권고할 예정이다.

소아청소년은 인플루엔자 접종 시기(12세 이하 10월 14일 시작)와 중간 및 기말고사 등 학사일정을 고려해 연령별로 시기를 구분해 사전예약 및 접종을 시행한다. 16~17세(2004~2005년생)는 10월 5일부터 10월 29일까지 사전예약을 실시하고, 10월 18일부터 11월 13일까지 접종하며, 12~15세(2006~2009년생)는 예약 및 접종 일정을 각각 2주 뒤부터 시작한다. 

백신종류는 현재 소아청소년(12-17세)에 허가된 화이자 백신이며, 접종간격은 3주로, 본인 또는 대리예약을 통해 개별적으로 사전 예약 후 보호자(법정대리인) 동의를 기반으로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청은 지난 27일 12~17세 소아청소년 접종 관련해 정은경 청장과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특집브리핑을 실시했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은 "소아·청소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개인 예방 그리고 감염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격리, 입원, 중증 악화 감소 등에 대한 이득이 있다"며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격리, 등교중지에 따른 학습권 침해, 정신건강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사회·정신적인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반면, 백신이 완벽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백신으로 인한 위험 또한 존재한다"며 "백신 접종 후에 아나필락시스, 심근염 그리고 심낭염 등 드물게 발생하는 이상반응, 더불어 새로 개발된 백신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나라 고3 접종 효과를 봤었을 때 16~18세 감염 예방 효과가 백신으로 인해서 95.8%로 나타난 바 있고, 중증과 사망 예방 효과는 100%로 분석됐다"며 "9월 12일까지 86만명 접종 건수가 있었는데, 이 중에서 심낭염과 심근염으로 신고된 경우가 26건이 있었다. 26건 중 24건을 검토한 결과 9건은 심근염과 심낭염이 아니었고, 총 15건의 심근염, 심낭염 사례 중 5건은 외래치료로 회복이 됐다. 그리고 10명은 입원치료를 받았으나 지금은 모두 다 회복해 퇴원한 상태"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실시한 소아청소년 접종사례 분석에서도 심근염 등 이상반응 발생률이 드문 것으로 보고됐다. 

추진단에 따르면 12세 이상 소아·청소년 예방접종은 미국에서 지난 5월 13일부터 시작됐다. 미국에서만 1,000만 명 이상 소아·청소년이 접종받았고 지금까지 4개월 이상 동안 이상반응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심근염과 심낭염은 젊은 남성에서 드물게 나타나긴 하지만 대부분 적절한 치료로 호전됐다. 

김여향 대한소아심장학회 사회협력이사는 "지금까지 보고된 바에 따르면 소아·청소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은 성인하고 비슷한 정도이고, 2차 접종 이후에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화이자 접종 이후 발생하는 심낭염과 심근염 같은 경우 주로 16세 이상의 남자 청소년 그리고 젊은 성인 남성한테서 발생하고, 2차 접종을 하고 난 다음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심낭염과 심근염 등 이상반응은) 접종하고 나서 수일 이내에 발생하게 되는데, 치료로 대부분 빠르게 회복이 됐다"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영국, 미국의 경험으로부터 심근염과 심낭염이 접종하고 나서 언제 발생하는지, 어떻게 진단할 수 있는지, 어떤 치료가 이뤄지는지가 알려져 있고, 그 다음에 그 예후는 대부분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12~17세 백신 접종이 '자율 접종' 권고인만큼 접종 여부에 따라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학생과 학부모 의사 결정에 따른 선택적 접종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접종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특별히 유의해서 학교가 안내할 수 있도록 했다"며 "접종이 끝나고 나서 누가 접종했는지 여부를 조사한다거나 접종한 학생들에게 특별한 혜택이 가도록 한다거나 이러한 차별적인 조치가 학교에서 이뤄지지 않도록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이미 사전에 안내했고, 향후에도 그런 일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청장은 "학생들 사이에서, 또 학교에서 접종 여부에 따른 차별이나 강요가 없도록 학부모님들, 학생들 그리고 학교에서도 잘 지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방역당국도 의료계와 협력해서 안전한 예방접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