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은 치과교정과 김영호 교수(사진)가 한국인의 주걱턱은 우성유전과의 상관성이 상당히 낮다는 점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100명의 악교정 수술을 받은 주걱턱 환자와 그 가족 3,777명을 대상으로 2년여에 걸쳐 실시됐다.

김 교수는 주걱턱 환자 가족 중 부모, 조부모, 형제, 사촌 등 친가와 외가 3대에 걸쳐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을 일대일 면담과 사진을 통해 주걱턱 유무를 확인한 후 유전 성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인의 주걱턱은 우성 유전(autosomal dominant) 하지 않고 환경의 영향을 변수로 다양한 여러 유전자들이 복합적으로 조금씩 관여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는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에는 주걱턱의 우성유전이 높은 편이나 한국인은 유전성향이 매우 낮음을 처음으로 규명한 것이다.

김 교수는 한국인의 주걱턱 환자 100명의 가족 총 3,777명 중에서 199명에게만 주걱턱이 나타나 가계 내 유병률이 5.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인은 같은 아시아인인 일본인의 주걱턱 유전 성향에 비해 매우 낮은 유전력을 보여 일본인과도 유전적으로 다르다는 점도 입증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볼 때 한국인 가족에게 주걱턱은 유전적 성향보다는 환경적요인과 다양한 유전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주걱턱은 유전된다는 속설은 최소한 우리나라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의 조사는 세계적 권위지인 ‘The Angle Orthodontist’지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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