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림은 마비의 한 종류로, 해당 부위의 혈류가 정체되면서 중추신경·말초신경에 장애가 생겨 찌릿하게 전기가 올라오는 듯한 감각을 유발한다. 신체 부위 어디든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다리에서 저림 현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특히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경우 이 증상을 자주 겪을 수 있다.

그러나 특별히 혈류가 정체될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다리가 자주 저리다면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다리 저림을 유발하는 질환으로는 대표적으로 허리디스크가 많이 알려져 있는데, 허리에는 별 이상이 없고 척추 검사 결과도 정상으로 나온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봐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서 혈액순환에 장애가 발생하는 혈관질환이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다리로 전달되었던 혈액이 정맥을 타고 다시 심장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혈액이 중력의 영향에 의해 다리로 집중된다. 혈액이 계속 다리에 고이게 되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탄력이 떨어지고 다양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하정외과 대구점 김연철 원장은 "하지정맥류에 노출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 혈류가 정체되면서 저리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외에도 혈관이 확장되면서 피부 겉으로 울퉁불퉁하게 돌출되는 현상, 부종, 종아리 통증, 중압감, 피로감, 야간경련 등이 하지정맥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인 만큼 치료 시기를 놓치면 더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피부 착색, 궤양, 혈전, 괴사 등 각종 합병증이 동반되어 다리 건강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신호도 놓치지 않고 빨리 내원하여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 초기이거나 임신 등으로 수술이 어렵다면 의료용 압박스타킹 처방, 약물치료와 같은 보존적인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 증상이 악화되었거나 재발 위험성을 낮추고 싶다면 전통적인 방식인 외과적 발거술이나 이보다 수술 방법이 더 업그레이드 되어 부담이 적어진 고주파 치료, 레이저 치료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김연철 원장은 "특별한 원인 없이 다리 저림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하며, 확진 시 빨리 치료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또한, 평소 다리를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여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는 길이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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