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증이란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은, 일명 회전성 어지럼증이 짧게는 몇 초 길게는 몇 분 이상 지속되다가 다시 호전되기를 반복하는 질환이다. 이석증은 귀 내부의 반고리관이라는 평형을 담당하는 구조물 내부로, 이석이라는 물질이 원래 위치에서 탈출하여 반고리관 내부의 액체 속으로 흘러 들어가거나 특정 위치에 붙어서 반복적인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아직까지 이석이 원 위치에서 어떻게 탈출하게 되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노화에 의한 칼슘 대사의 변화, 외부의 충격, 바이러스 감염, 약물 부작용, 귀 수술로 인한 합병증 등이 가능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석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회전성 어지럼증이다. 이석증의 발생 시기나 이석의 탈락 정도에 따라 어지럼증의 정도가 다를 수 있다. 이석증이지만 아주 미미한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제대로 걷지 못하거나 구토를 일으킬 만큼 극심한 경우도 있다.

이석증이라는 질환명만 보면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사실 이석증은 전체 인구의 약 2.4%가 일생에 한 번은 겪을 수 있는 흔한 질환이며, 심한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의 약 20%이상을 차지하는 흔한 질환이다. 남성보다는 주로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률도 비례하는 이석증은 그 환자 수가 해마다 5%씩 증가 중이다. 

그렇다면 이석증의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이뤄질까? 우선 진단은 안진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쉽게 말해 환자에게 어지럼을 일으킬 수 있는 특정한 자세를 취하게 하여 어지럼을 의도적으로 유발하여 발생하는 눈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이다. 증상은 반복되는 회전성 어지럼증이지만 청력 증상이 동반되거나 이석증에 의한 눈의 움직임과는 다른 소견이 보이는 경우는 청력 검사나 MRI 등의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분당하나이비인후과 류남규 원장은 “이석증은 특별한 치료가 없이 낫는 경우도 있지만, 심한 경우는 1-2달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면서, “증상이 다 지나고 검사를 하는 경우 원인을 밝히기 힘든 경우가 많아 어지럼증 증상이 있을 때 빨리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류원장은 보편적으로 약물 치료는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잠깐 동안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는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아니라면서 이석 치환술에 대해 설명했다. 이석 치환술이란, 반고리관에 잘못 들어간 이석을 원래의 위치로 이동시키기 위해 고개와 몸의 자세를 바꾸는 치료법이다. 

어느 날 갑자기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면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근처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이석증에 대한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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