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미래건강지수 연례 보고서’ 발표

[라포르시안] 필립스는 미래건강지수 2021 보고서(Future Health Index) ‘회복 가능한 미래: 위기 이후에 대한 전망’(A Resilient Future: Healthcare leaders look beyond the crisis)을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올해로 여섯 번째 해를 맞은 미래건강지수 연례 보고서는 헬스케어의 현재와 미래 중점 사항이 무엇인지 분석하는 세계 최대 규모 조사다.

올해는 싱가포르 인도 중국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 14개국 헬스케어 리더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의료기관 경영진, 재무 책임자, 기술 및 정보 책임자, 운영 책임자 등 헬스케어분야 리더들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의료계가 직면한 과제 ▲의료계가 현재 그리고 미래에 중점을 두는 사안 등을 공유하며 헬스케어 미래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제시했다.

특히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환자 중심 의료를 강조하며 병원 내외 파트너십, 지속가능성 추구, 새로운 의료 제공 모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지역 헬스케어 리더 72%가 현재 근무하는 의료기관이 향후 3년 안에 더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전체 조사 대상국 평균(75%)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국가별로 미래를 전망하는 시각에는 차이가 있었다.

싱가포르 응답자의 84%는 향후 3년 내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한 반면 중국과 호주는 그 비율이 각각 58%와 66%로 조사됐다.

캐롤라인 클라크(Caroline Clarke) 필립스 아시아태평양 마켓 사장 겸 로열 필립스 부사장은 “아태 지역 국가들은 의료시스템을 통해 팬데믹 상황에서 회복하고 있다”며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싱가포르가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응답하는 등 아태 지역 국가마다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은 감염병 위기 대응이 최우선 과제이겠지만 헬스케어의 디지털 전환(digitization)을 위해 기술 향상과 발전에 뒤처지지 않도록 미래를 전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는 전 세계 의료서비스 방식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아태지역 응답자는 기존 의료서비스가 의료기관 밖에서 이뤄지는 비율이 현재 22%에서 3년 후에는 평균 약 25%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원격의료(remote care)를 비롯한 비대면 의료서비스 방식(virtual care)을 도입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국가별 차이를 보였다.

인도 응답자의 75%는 비대면 의료서비스 방식(virtual care)으로 전환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조사대상국 14개국 평균 응답률(42%)을 크게 웃도는 수치. 같은 질문에 대해 싱가포르는 40%, 중국은 32%, 호주는 27%로 조사국 평균보다 낮았다.

원격의료 또는 비대면 의료서비스 활성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코로나19 대응이 꼽혔다.

아태지역 헬스케어 리더의 60%는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한 준비가 현재 최우선 과제라고 답했고, 58%는 미래를 계획하는데 방해가 되는 주요 외부 요인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을 꼽았다.

향후 비대면 의료서비스 제공 방식과 장소에 대해서도 국가별 시각이 달랐다.

싱가포르의 경우 병원이 아닌 가정에서 일상적 치료를 제공하도록 의료시스템을 전환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헬스케어 리더들은 현재는 병원 밖에서 행해지는 의료서비스의 19%만이 가정에서 제공되고 있으나 3년 후에는 이 비율이 45%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비교해 아태지역 국가의 목표 평균은 18%로 나타났다. 특히 인도는 응답자 대다수가 원격의료 또는 비대면 의료서비스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나 3년 후 가정이 일상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주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5%에 그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지역 헬스케어 리더들은 질병·예후를 미리 전망하는 ‘예측적 분석 기술’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태지역 응답자 27%는 본인이 근무하는 의료기관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인공지능(AI)이나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등 예측적 분석 기술 도입에 투자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유럽 응답률(36%)보다는 낮지만 중동과 아프리카 응답률(6%)보다는 훨씬 높은 수치다.

현재 아태지역에서 투자하는 AI 분야는 문서 자동화, 예약 관리, 워크플로우 개선 등 행정 작업에 집중됐다.

아태지역 헬스케어 리더들은 향후 3년 동안 ▲치료 결과 예측(33%) ▲진단법 통합(33%) ▲임상적 의사 결정 지원(26%)을 돕는 AI 기술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의료기관 인력 부족과 새로운 기술에 대한 경험 부족이 헬스케어 기술 발전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를 대비하는데  방해하는 내부 요인으로 아태지역 응답자 51%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경험 부족’, 26%는 ‘인력 부족’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0%는 폭넓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도입을 저해하는 주요 요소로 ‘교육 부족’을 꼽았다.

이밖에도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명확하지 않은 정보 소유권 등 ‘데이터 관리 어려움(41%)’도 방해물로 언급됐다.

캐롤라인 클라크 사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을 통해 원격의료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현재 아태지역에서 많은 의료 리더들은 원격의료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보다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경험 및 숙련도 부족은 아태지역의 디지털 전환을 방해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미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아태지역 헬스케어 리더들이 행정업무에 새로운 기술을 적극 적용하고 적절한 교육에 투자해야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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