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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근로 ‘노동생산성’ 떨어뜨려..."건강상태 악화로 생산성 손실"서울성모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팀 '근로시간과 노동생산성' 관계 분석
저소득층·여성에서 연관성 더 뚜렷해
강모열 교수.

[라포르시안] 장시간 근로시간이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교신저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동욱 연구강사(제1저자) 연구팀이 2020년 1월부터 2월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만 19세 이상 성인 임금근로자 3,890명을 대상으로 근로시간과 건강 관련 노동생산성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임금근로자 3,89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일간 건강 문제로 생긴 노동생산성 손실에 대해 6개 항목, 10점 척도로 조사했다. 

노동생산성 손실은 구체적으로 앱센티즘(Absenteeism)과 프리젠티즘(Presenteeism)으로 구분되었다. 앱센티즘은 건강 문제로 인한 결근, 조퇴, 지각 등의 근로시간 손실을 의미하며, 프리젠티즘은 출근했으나 건강 문제로 업무수행능력이 저하된 상태로 정의했다.

조사대상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2.4시간이었다. 건강문제로 인한 노동생산성 손실은 평균적으로 26.6%로 나타났다. 건강 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은 프리젠티즘으로 인한 부분이 96% 정도였고, 앱센티즘으로 인한 것은 4% 이하였다. 

연구팀이 주당 근로시간(4개 그룹, 40시간 미만∙40시간∙41~51시간∙52시간 이상)과 가구소득수준(3분위), 성별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52시간 이상 군은 40시간 군에 비해 건강 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남성 5.1%, 여성 6.6% 더 발생했다.  

특히 장시간 노동에 의한 건강 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저소득층일수록 더욱 뚜렷한 경향을 보였다. 가장 소득이 낮은 군을 기준으로 52시간 이상 군은 40시간 군에 비해 건강 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남성 5.8%, 여성 10.1%로 더 크게 발생되었다. 

저소득층은 건강이 좋지 않아도 소득 확보를 위해 장시간노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 생산성 손실과의 연관성이 더욱 잘 나타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행동 양상은 여성에서 더욱 뚜렷한 경향을 보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소득층 근로자가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것은 고소득층 노동자가 장시간노동을 하는 것과는 다른 수준의 사회경제적 압력이 있다는 점에 대해 고민을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노동현장에서 생산량 증가를 위해 장시간노동을 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근로자의 건강 상태를 악화시켜 오히려 노동생산성이 악화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비용 측면에서나 생산성 측면에서 경제적인 선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강모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실용적인 관점에서 근무시간 및 병가 정책을 재구성하는 측면에서 노동현장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근로자의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는 적정 근무시간과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 충분한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병가 정책을 구축하는 것이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한 합리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직업환경의학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Occupational Health’ 2020년 12월호에 게재됐다. 

이상섭 기자  sslee@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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