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아동 및 청소년은 발열 등의 증상만으로는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서 한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은 소아청소년과 한미선 교수 연구팀이 올해 2월 18일부터 3월 31일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9세 미만 환자 91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인과 구분되는 아동·청소년 확진자 임상 특징에 대한 분석결과를 공개했다고 17일 밝혔다.
한미선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 포함된 91명의 아동·청소년 확진환자 중 20명(22%)은 전체 모니터링 기간 동안 어떠한 증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나머지 71명 중에도 9명을 제외한 65명(91%)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진단된 이후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확인된 증상도 매우 다양한 형태였다. 미열과 38°C 이상의 고열 등 발열 증세를 보인 비율은 각각 30%, 39%였다. 이들 중 60%에서 기침과 가래,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을 보였다. 후각이나 미각의 상실이 나타난 비율은 16%였다.
특히 1명은 발열 및 호흡기 증상 없이 복통과 설사 등 위장 증세만 나타났으며, 또 다른 1명은 미각 상실 외에는 어떠한 증상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를 근거로 연구진은 증상만으로 아동·청소년 코로나19 환자의 감염 여부를 식별하는 데에 한계가 존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연구에 포함된 아동·청소년 확진환자들은 진단 이후 평균 17.6일 동안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91명 중 85%는 치료가 필요없는 경증이었다. 때문에 아동·청소년의 경우 자신이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활동할 가능성도 높다.
한미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19세 이하 국내 아동·청소년은 코로나19 감염 시 무증상인 경우가 많고 증상도 뒤늦게 나타났으며, 증상의 형태 또한 매우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이들의 증상은 경미한 데 비해 체내 바이러스 검출 기간은 상대적으로 길었다. 이 때문에 자신이 감염됐음을 모른 채 활동하는 ‘조용한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소아과학회지(JAMA Pediatrics)’ 8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