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성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어 문제없이 잘 크는 것은 육아를 하는 모든 부모의 가장 기본적인 희망사항일 것이다. 하지만 아이의 키가 같은 또래보다 눈에 띄게 작거나 반대로 너무 커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성장은 여러 가지 유전적, 환경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결정되는 만큼 성장장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다양한 검진을 통해 아이의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성장발달 진행 속도를 분석한 후 상황에 맞는 맞춤 성장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장부진을 겪는 아이의 성장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충분한 영양섭취와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충분한 수면이 밑바탕 되어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모든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키 성장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 섭취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와 함께 성장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뼈와 관절을 튼튼하게 해주는 운동이 병행돼야 한다. 단, 너무 무리한 운동은 척추와 관절 주위의 인대를 손상시키고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소모시킬 수 있어 적당한 양의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성장호르몬은 아이가 밤에 자는 동안 많이 분비된다는 것을 고려해 초, 중학생의 경우 너무 과도한 학습이나 컴퓨터 사용을 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하며, 최소 8시간 정도의 충분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와 반대로 아이의 성호르몬이 너무 빠르게 분비되는 것 또한 좋지 않다. 사춘기가 일반적인 경우(남자아이: 만 12세 이후, 여자아이: 만 10세 이후)보다 약 2년 이상 빨리 나타나게 되면 성조숙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부모가 성조숙증을 앓았을 경우 자녀의 성조숙증 위험도 또한 상승하기 때문에 성조숙증 고위험군에 속하는 아이들에게는 검진을 통한 예방이 선행되어야 하며, 성조숙증을 진단 받았다면 이후 성조숙증 유발 위험이 높은 비스페놀A와 같은 환경호르몬 물질은 접촉 자체를 차단해야 한다. 또 아이가 체내 지방이 많은 비만 체질일 경우 피하지방에 렙틴호르몬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는 여성호르몬을 자극해 사춘기 발달을 앞당길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정상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아이의 식단을 관리해주어야 한다. 

스트레스도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뇌를 자극해 성조숙증 유발 위험을 상승시키기므로 아이의 정서적인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써줘야 한다.

수지구 성복동 정형외과 다나아정형외과 전보근 대표원장은 “성호르몬 분비의 촉진이 아직 사춘기 시기가 오지 않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에게서 발생할 경우 성조숙증으로 이어지고, 반대로 사춘기 시기가 한참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성호르몬의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성장부진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라며 "이처럼 사춘기와 성장발달은 모두 성호르몬에 의해 시작되는데 성호르몬 분비는 성장 환경에 따라 촉진되기도 하고 억제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보근 원장은 "따라서 아이의 성장발달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성호르몬 분비의 장애를 일으킨 원인 요소를 찾아 이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며, 아이가 크기 전 이에 대한 예방과 검진이 미리 이루어진다면 성장장애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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