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관계 종사자 등록 제대로 안돼..."이달 말까지 확인해 안전관리 미흡한 곳 관할 보건소 신고"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라포르시안] 전공의 수련 과정에서 다양한 방사선에 노출되는 일이 많지만 이들에 대한 방사선 안전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박지현, 이하 대전협)는 최근 전국 수련병원 교육수련부를 대상으로 전공의 방사선 관계 종사자 등록 현황 조사를 위한 공문을 발송해 방사선 안전관리 실태를 파악했다고 26일 밝혔다.

공문을 발송한 전국 220여 개 수련병원 중 28개 병원만이 공문에 회신했다. 빅5 병원 중 기한 내 회신한 곳은 삼성서울병원이 유일했다.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은 대전협이 3차례에 걸쳐 유선으로 회신을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현행 의료법(제37조) 및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안전관리에 관한 규칙(제4조, 제10조)에 따르면 방사선 관계종사자 이외에 방사선 구역에 출입은 원칙적으로 불가하다. 전공의처럼 일회성이 아니라 1년 이상 반복적으로 출입할 경우 방사선 관계 종사자로 등록해야 한다.3개월 이내에 등록하지 않을 시 의료기관 개설자나 관리자는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

앞서 대전협은 2018년에도 공문을 통해 전국 수련병원에 전공의를 방사선 관계 종사자로 등록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그럼에도 대다수 수련병원은 아직도 전공의 방사선 피폭 관리에 미온적이다.

이번 공문에 회신한 28개 수련병원 중 인턴을 방사선 관계 종사자로 등록한 곳은 3곳에 불과했다. 레지던트는 대부분의 병원이 영상의학과 등 전문과목별로 부분 등록돼 있었으며, 등록된 진료과도 병원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전공의가 100명 이상인 수련병원 11곳 중 인턴이 방사선 관계 종사자로 등록된 곳은 1곳이었으며, 레지던트가 방사선 관계 종사자로 등록된 인원 비율은 평균 13.64%에 불과했다.

전공의에 대해서 방사선 안전관리가 상대적으로 잘 이뤄지는 수련병원도 있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인턴의 95.33%, 레지던트의 12.69%를 방사선 관계 종사자로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은 의료진의 방사선 피폭량 최소화를 위해 각종 검사실에 ▲차폐복 구비 ▲차폐막 설치 ▲portable ambu 구비 등의 조처를 했으며, 전공의 요청 시 방사선 선량 측정 배지를 배부해 피폭량을 확인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대전 을지대병원은 2018년 7월 대전협의 방사선 관계 종사자 등록, 피폭 관련 안전교육 시행 요청에 따라 한 달간 전공의 6명을 선발해 피폭선량 모니터링, 설문조사를 시행해 보호구 착용 재교육과 차폐복 지급 등 보완조치를 했다.

앞으로 대전협은 전공의 방사선 안전관리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박지현 회장은 “2018년 조사 이후 2년이 지난 지금에도 전공의들은 변함없이 방사선에 노출되고 있었다"며 "수련의 질과 함께 전공의 안전관리도 중요하다. 이달 말까지 확인해 관할 보건소 및 국민신문고에 병원장을 신고하고 관리감독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보건복지부 관계 부처에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