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대학병원의 중환자실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국내 한 대학병원의 중환자실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라포르시안]  지난 18일 저녁 배우 문지윤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져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그는 지난 2002년 연기를 시작해 tvN ‘치즈 인 더 트랩’ 등에서 개성있는 연기로 주목을 받았다.

소속사에 따르면 문지윤씨가 최근 인후염 증세가 심해져 병원에 입원했다가 급성 패혈증으로 중환자실에 옮겨졌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30대 젊은 배우의 사망 원인으로 알려진 패혈증은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미생물에 의해 우리 몸이 감염되어 심각한 염증이 발생하여 전신성 염증 반응을 나타내는 질병이다. 전신성 염증 반응이란 38도 이상의 고열 혹은 36도 이하의 저체온증, 호흡수 증가, 심박수 증가, 백혈구 수치의 이상 등의 증상을 동시에 수반하는 경우를 말한다.

특정 신체부위에 감염되어야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 전체의 어떤 장기에 대해서든 미생물이 감염되면 패혈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폐렴, 신우신염, 뇌막염, 봉와직염, 복막염, 욕창, 담낭염 등의 원인이 되는 미생물이 혈액에 침투하여 패혈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며 미생물이 혈액에 직접 침투하지 않더라도 요로감염처럼 외부에서 미생물이 침투하는 경우도 있다.

주요증상으로는 호흡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고 정신착란 등의 신경학적 장애가 발생하기도 하며 신체에 공급되는 혈액량의 급격히 떨어져 피부가 푸르게 보이거나 쇼크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심할 경우 신체 특정부위를 절단하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 구토, 구역질, 설사 등이 발생하고 소화기관의 내출혈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패혈증은 특별한 진단법이 없고 전신성 염증 반응의 유무와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질병을 찾아내어 연관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혈액검사를 실시해 백혈구, 혈소판 등의 수치 변화와 혈액 배양 검사 등을 실시한다.

치료는 무엇보다 원인이 되는 질병이나 미생물을 찾아내어 신속하게 항생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과정에서는 환자의 안정과 신체 각 부분에 원활히 혈액공급이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대동병원 조아라 과장(내분비내과 전문의)은 “패혈증은 조기진단 및 적절한 치료를 빠른 시일 내에 시행하지 않으면 신체 각 부분의 기능 장애와 쇼크 등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라며 “일단 감염성 질병에 걸리면 즉시 병원을 찾아 즉각적이고 꾸준한 치료를 통해 미생물이 신체 다른 곳으로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선진국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패혈증 사망률이 2배 이상 높은 편이다.

대한중환자의학회가 2018년 1월 한달 동안 상급종합병원 14곳, 종합병원 5곳 등 전국 19개 의료기관의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6만4,021명 중 패혈증 환자는 977명(1.5%)으로 파악됐다. 이중 패혈증 쇼크 환자가 357명(36.5%)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패혈증 발생의 원인은 지역사회감염이 80.9%를 차지했다. 그 원인으로는 폐감염(61.8%)과 복부감염(16.5%)이 많았다.

패혈증으로 내원한 환자 중 294명(33.9%)이 중환자실 입원치료를 받았고, 인공호흡기는 182명, 지속적신장투석은 70명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패혈증 쇼크 환자 357명 가운데 중환자실 입원을 하지 못한 환자는 174명으로 48.7%에 달했다.

전체 환자의 입원기간의 중간값은 9일이었고, 병원사망은 267명(27.5%)이었다. 패혈증 보다는 패혈증 쇼크 환자에서 사망률이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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