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치료 위해 병상 비우고 의료진 투입...진료 지원부서 컨테이너로 옮겨

코로나19 환자 치료와 의료지원을 위해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에 컨테이너 45개를 설치한 모습. 사진 제공: 근로복지공단
코로나19 환자 치료와 의료지원을 위해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에 컨테이너 45개를 설치한 모습. 사진 제공: 근로복지공단

[라포르시안] 근로복지공단(이사장 강순희)은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해 직영병원의 의료 인력을 대구·경북지역 의료기관에 파견해 환자 치료를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대구·경북지역은 확진자가 3,700명을 넘어서면서 치료가능 병상과 의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앞서 공단 대구병원은 지난달 23일 국가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환자 전원 및 지원 대책을 수립하고 확진자 격리치료를 위한 200병상을 확보했다.

공단 대구병원은 자체인력 67명을 비롯해 정부 지원인력 45명, 공단 산하 직영병원 중 창원, 순천, 대전병원의 지원인력 67명 등 전체 179명이 투입돼 이달 1일 기준으로 136명의 경증 확진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직원들이 컨테이너 내 행정업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직원들이 컨테이너 내 행정업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은 감염병 환자 치료를 위한 음압병상이나 별도의 격리시설이 없는 상황이라 내부에 환자와 직원이 함께 머물면서 격리치료를 할 수 없는 곳이다. 그래서 병원 본관 전체를 봉쇄해 환자 치료공간으로 활용하고, 병원내 모든 부서 및 시설을 외부에 설치한 컨테이너로 옮기는 방식을 생각해냈다.

실제로 병원 밖에 설치된 45개의 컨테이너로 약제부, 원무부, 경영기획부 등 모든 지원 부서를 옮겨 놓았다.  

의료진과 행정부서 직원들은 컨테이너에 머물면서 기존 업무를 보고, 병원 본관에는 한 곳의 출입구를 통해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한 의료진만 들어갈 수 있게끔 관리하고 있다.

공단 의료노동조합에서도 노조 전임자 3명(간호사)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와 소속 간호사들의 안전과 현장지원을 위해 활동 중이다.

강순희 공단 이사장은 “코로나 19로 인한 국가적 재난으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단 직영병원의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코로나19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적극 동참하고 있는 공단 직원과 의료노조 전임자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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