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A형간염 대유행을 반면교사 삼아 B형·C형간염 관리체계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기동민(사진) 의원은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확인한 결과를 토대로 이런 주장을 내놨다. 

기 의원에 따르면 2019년 A형간염 신고건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7.8배 증가한 1만 4,214건이었다. 

대유행 요인은 오염된 조개젓이었다. 특히 다른 법정감염병인 B형간염과 C형간염을 앓는 환자는 A형간염에 감염될 경우 치명률이 높아져 이들 질병에 대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기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최근 5년간 B형·C형간염 진료 현황'에 따르면 B형간염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수와 진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이 필요한 이유다. 

2018년 B형 간염 진료비는 약 3655억 원이다. 이는 지난 2015년 대비 6% 증가한 수치이다. 2016년은 이전 해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2017년, 2018년 연이어 진료비 총액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파악된 진료비는 지난해 기준 47%(약 1,729억 원)에 육박, 총 진료비는 작년과 대동소이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B형간염 진료를 받은 환자의 성별, 연령별 현황을 보면 남성이 57.7%(101만 7,755명)을 차지해 상대적으로 여성(42.3%, 74만 5,624명)에 비해 진료를 받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 진료 환자수를 보면 2018년에는 2015년 33만 445명에서 약 17% 증가한 38만 7,789명이 진료를 받았다. 특히 올해의 경우 상반기까지의 자료임에도 전년 대비 80%에 이르는 환자가 B형간염 진료를 받아, 전년 대비 더욱 많은 수의 환자가 진료를 볼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5년 동안 B형간염 진료 환자의 지역별 현황을 보면 경기 23.7%(42만 3,065명), 서울 18.2%(32만 5,943명), 부산 7.4%(13만 1,940명), 경남 7.2% (12만 9,370명) 순으로 나타났다. 

간경변증, 간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는 B형간염은 법정감염병 상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과 관리가 가능한 2군 감염병에 해당돼 영유아기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건보공단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C형간염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수와 진료비는 큰 폭의 증감을 거듭하고 있어 감염병 관리를 위한 대응책 실행이 각별히 요구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5년 C형간염으로 인한 진료비 총액은 420억원인데 비해 2016년에는 무려 362% 증가한 1,52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시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 강원도 원주 한양정형외과의원, 서울 동작구 서울현대의원(현 JS의원)까지 3개의 의료기관에서 연이어 발생한 집단 감염 사건의 영향으로 파악된다. 

2018년 기준 C형 간염 진료비는 1,049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 진료비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파악됐지만 여전히 2015년에 비하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다.

C형간염의 연령별 현황을 보면 50대 27.7%, 60대 26.7%, 70대 이상 23.3% 순으로 나타났다. 주로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 환자가 집중된 것이다. 

최근 5년간 전체 환자의 53.9%가 여성이고 지역별 분포는 서울·경기 17.3%, 부산 14.4%, 경남 9.9% 순으로 파악됐다. 

C형간염은 간헐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으로 방역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제3군 감염병에 해당된다. 무엇보다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감염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질병이다.

기동민 의원은 "B형간염과 C형간염은 모두 체액을 통해 전염되는 감염병이다. 각각의 특성에 맞는 방역 대책을 통해 올해 유행하는 A형간염과 중첩해 질환을 앓는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B형간염은 예방접종 시행이 모든 국민에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 의원은 "C형간염은 과거 집단 감염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1회용품 의료기구 재사용 금지 및 철저한 소독 관리, 주사제 투여 오류 리스크를 낮춰야 한다. 또 국민들이 일상에서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 혈액에 오염될 수 있는 물건들의 공용 이용을 자제해 감염 확산을 막도록 지속적인 계도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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