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승인 제약협회 상무, ‘한국제약산업 성장 패턴과 성장요인’ 연구...전국민 의료보험 도입 이후 높은 성장률 기록

[라포르시안] 전국민 의료보험이 도입된 1980년대 후반부터 10년 동안 국내 제약산업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구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제약사 중 최근 30년(1988~2017년)동안 누적 완제의약품 생산실적이 가장 높은 기업은 동아제약(현 동아쏘시오홀딩스)로 파악됐다.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사진)는 최근 ‘한국제약산업의 성장 패턴과 성장요인’이라는 논문을 통해 물질특허제도 시행 이후 30년간 국내 기업의 성장 변화를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지난 30년간 모두 12조9,540억원의 누적생산실적을 기록해 상위 30개 제약사 중 1위를 차지했다. 동아제약은 2013년 지주회사 전환 후 전문의약품은 동아ST가 담당하고 있다.

이어 대웅제약(9조9,950억원), GC녹십자(9조6,380억원), 한미약품(9조2,580억원), 종근당(8조7,620억원)이 TOP5를 차지했다.

CJ헬스케어(7조9,470억원), 유한양행(7조7,050억원), JW중외제약(7조7,010억원), 한독(6조8,590억원), 일동제약(6조6,090억원), SK케미칼(5조6,400억원), 보령제약(5조1,650억원), 제일약품(5조570억원) 등이 30년간 5조원 이상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제약산업의 연평균 생산실적은 7.59%로 나타났다. 1988~1997년의 연평균 성장률은 13.7%를 기록했고, 1998~2007년은 5.45%, 2008~2017년은 4.25%였다. 성장률이 가장 낮은 시기는 2000년으로 -5.9%를 기록했다. 

연평균 성장률 폭은 정부 정책의 변화에 따라 바뀌었다. 가장 성장률이 높았던 1988~1997년의 경우 전국민 의료보험 가입 의무화를 시작으로 우수제조시설기준(GMP) 의무화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유동성 지원을 받은 1998년과 의약분업이 시행된 2000년에는 각각 큰 폭으로 생산실적이 줄었다.

이번 누적 완제의약품 생산실적 연구는 기업의 내부역량을 분석하는 한편 주요 규제 및 외부 환경변화가 산업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동안 5년 혹은 10년간의 제약산업 변화를 분석한 연구는 있었으나 장기간 데이터를 분석한 것은 처음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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