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피부의 한 곳에 통증과 함께 발진과 수포가 발생하는 '대상포진' 질환으로 진료를 받는 인원은 50대 이상 여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4년~2018년간 ‘대상포진’환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진료인원은 2014년 64만 명에서 2018년 72만 명으로 12.4%(연평균 3.0%)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2014년 25만 명에서 2018년 28만 명으로 12.9%(연평균 3.1%), 여성은 39만 명에서 44만 명으로 12.0%(연평균 2.9%) 증가해 남녀모두 비슷한 증가율을 보였다.

2018년 기준 대상포진으로 진료받은 남성은 전체환자의 39%(28만명), 여성은 전체환자의 61%(44만명)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1.6배 많았다.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50대 환자가 17만 7천명(24.5%)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60대 15만 3천명(21.1%), 40대 11만 3천명(15.7%) 순이었다. 전체 대상포진 환자 중 20~30대 젊은 층도 약 18%를 차지했다.

여성은 50대가 11만 5천명(26.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9만 5천명(21.5%), 40대 6만 7천명(15.3%) 순이었다. 

연령대별 대상포진 진료인원 연평균 증가율은 80대 이상이 9.2%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다음으로 60대가 6.5%, 30․40대, 70대도 2.5%~2.7%씩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연도별 건강보험 ‘대상포진(B02)’ 진료실인원 현황(단위 : 명). 표 출처: 건강보험공단
연도별 건강보험 ‘대상포진(B02)’ 진료실인원 현황(단위 : 명). 표 출처: 건강보험공단

2018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연령대별 진료인원은 70대가 2,795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2,659명, 80대 이상 2,482명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 연평균 증가율은 30대가 4.0%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40대가 3.6%로 나타나 최근 30~40대의 대상포진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2014년~2018년까지 대상포진 질환의 월별 평균 진료인원 추이를 보면 매년 7월~8월에 진료인원이 다소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대상포진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4년 1,260억 원에서 2018년 1,574억 원으로 314억 원이 늘어 연평균 5.7%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조정구 교수는 "여성의 면역력이 남성에 비해 약하거나, 아플 때 병원을 찾는 비율이 여성이 높을 가능성으로 인해 남성보다 높게 나왔을 수 있다"며 "50대 이상 환자가 많은 것은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체력 저하를 일으키고, 암이나 당뇨병 같은 면역력 저하를 일으키는 만성질환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대상포진 환자도 같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대상포진은 발진과 수포 등 피부 병변이 나오기 수일 전부터 몸의 한쪽 편 피부가 가렵거나 저리고 쏘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며, 이후 띠 모양으로 발진이나 물집이 생기고 딱지가 앉게 된다"며 "이러한 피부 병변은 2주에서 4주가 되면 흉터나 거뭇거뭇하게 색소 침착을 남기고 치유가 되나 통증은 신경손상과 신경 전달 체계의 교란에 의해 점점 심해진다. 예리하고, 찌르는 듯한, 전기가 오는 듯한, 화끈거리는 듯한 증상과 함께 시간이 지나면서 옷깃만 스치거나 바람만 닿아도 통증이 생기는 신경병성 양상의 통증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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