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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이식학회 학술대회에 '원전사고' 프로그램이 생긴 이유는?8월 30일∼9월 1일 부산 벡스코서 아시아태평양학회와 국제학술대회 개최
반일치 공여자 조혈모세포이식·세포치료 등 다양한 주제 다뤄
2018년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The International Congress of BMT 2018' 행사 모습.

[라포르시안] 오는 8월 말 부산에서 전세계 조혈모세포이식 분야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KSBMT, 이사장 원종호)는 아시아태평양조혈모세포이식학회(APBMT)와 공동으로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조혈모세포이식학회가 해외 주요 관련 학회들과 학술교류의 장을 확대하기 위해 구성한 '국제조혈모세포이식학회 2019(The International Congress of BMT 2019)' 학술대회도 같이 열릴 예정이다.

앞서부터 해외 주요 학회와의 교류를 확대해온 조혈모세포이식학회는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 유럽조혈모세포이식학회, 국제세포치료학회, 일본조혈모세포이식학회, 터키조혈모세포이식학회on) 등과 공동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조혈모세포이식학회 원종호 이사장(순춘향대 서울병원 교수)은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아시아태평양조혈모세포이식학회가 주관하는 12개 프로그램과 함께 유관학회와 함께 진행하는 공동 심포지엄 5개를 포함해 총 58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년에 비해 1.5배 늘었다"며 "발표 연자 역시 해외 연자 79명을 비롯해 총 123명에 이를 정도로 규모면에서 훨씬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 프로그램 중 눈에 띄는 키워드는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과 '원전사고 대응' 프로그램이다.  

점점 증가하는 '반(半)일치 조혈모세포 이식' =  조혈모세포이식학회는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건강한 사람으로부터 기증받은 조혈모세포는 난치성 백혈병 및 빈혈 치료를 위해 환자에게 이식되지만 면역형이 완전히 일치하는 기증자를 찾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반일치 조혈모세포 이식술이 그 대안으로 제시돼 왔다.

반일치 조혈모세포 이식술이란 혈연관계(부모, 자식, 형제) 기증자로부터 세포를 기증받아 이식하는 치료법으로, 조직적합항원(HLA)이완전히 일치하지 않아도 치료가 가능하다. 실제로 의료현장에서도 이식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국내에서는 가족간 반일치 조혈모세포 이식술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해외기증자 이식의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앞서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작년 11월 조혈모세포이식학회, 소아혈액종양학회, 한국백혈병환우회 등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열고 반일치 조혈모세포 이식술에 대한 합의문을 도출했다.

이들 단체는 합의문을 통해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해외기증자와 국내기증자의 동종조혈모세포 이식 성적(생존율, 부작용 등)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일치 혈연이식과 해외기증자 이식 성적은 유사하다고 판단돼 조직적합성이 일치하는 이식원을 찾기 어려울 경우 반일치 이식을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으며, 이는 이식 대기시간을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조혈모세포이식학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는 박성규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종양혈액내과)는 "조혈모세포이식에서 최우선 순위는 당연히 HLA가 일치하는 것이지만 최근 들어서 반일치 혈연이식의 우선순위도 크게 높아졌다"며 "무엇보다 이식 후 합병증을 예방하는 여러 면역억제제가 개발된 덕분에 반일치 조혈모세로 이식이 더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혈모세포이식학회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서 반일치 조혈모세포 이식에 관한 다양한 발표를 마련했다. 특히 이탈리아 제멜리 종합 병원(Policlinico Universitario Agostistino Gemelli)의 Andrea Bacigalupo 교수가 유럽학회를 대표해 백혈병 환자에서 반일치 공여자를 이용한 이식의 임상결과를 소개하는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성규 교수는 "해외기증자를 통한 이식은 시간과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든다. 대만이나 미국 등의 행뢰공여자를 통해 이식을 받을 때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2,0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든다"며 "그럼 점에서 치료 성적이 많이 높아진 반일치 공여자 이식이 해외기증자 이식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러나 면역억제제 사용에 따른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이나 이식 후 재발의 위험도 높은 편이라 이런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17일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는 박성규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가 '2019 국제조혈모세포이식학회 및 제24차 국제학술대회'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원전사고 대응 프로그램 등장한 배경은? = 조혈모세포이식학회는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 처음으로 원자력 사고 관련 방사선 대응체계 및 관련 의학정보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학술대회 조직위원회에 원전사고 위원회(Nuclear Accidents Committee)를 두고 관련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조혈모세포이식학회는 "과거 해외 사고의 경험을 바탕으로 볼 때 일부 방사능 재난은 한 국가의 재난대응 역량을 넘어설 수 있다"며 "방사선 비상진료에 있어서 국가적 차원 및 전문가 차원의 국제협력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재난 대응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조혈모세포이식학회가 여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바로 방사선 피폭으로 백혈병 발생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지역에서는 급성백혈병 발생빈도가 10~15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다량의 방사선피폭을 받은 급성방사선증후군 환자의 경우 다른 신체장기와 함께 골수세포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 골수를 포함한 조혈기계가 손상을 입어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의 생산이 감소할 경우 가장 치명적인 것이 바로 백혈구 감소로 인한 면역력 저하이다. 이럴 경우 감염에 취약해지고 그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심각한 피폭으로 조혈기계 손상을 입은 환자에 대해선 조혈모세포 이식을 치료법으로 적용하고 있다.

박성규 교수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 이후 생존자들의 대상으로 피폭 피해를 연구하는 인체의 조혈모세포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다"며 "이번 학술대회에 관련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마련했고, 이를 통해서 원전사고로 인한 재난대응 정보를 공유하고, 관련 대응체계 향상에 기여하도록 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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