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찬희 교수.
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찬희 교수.

[라포르시안] 류마티스 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에게 임신과 출산은 또다른 도전이다.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합병증 발생이나 질환의 유전 여부, 복용하는 약물이 태아의 건강에 미칠 영향 등을 우려해 출산율이 낮은 편이다.

그러나 류마티스 질환을 앓는 가임기 여성도 적절한 관리와 약물 복용에 대한 관리만 이뤄진다면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소는 최근 '류마티스 질환을 가진 가임기 여성의 임신율, 임신 결과 및 임신 중 약물 이용 형태와 동반질환에 관한 연구(책임연구자 이찬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결과를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 맞춤형 DB를 이용해 진단 시 연령이 20~44세인 류마티스 관절염, 전신홍반루푸스, 강직척추염 진단을 받은 여성 중 건강보험 가입자 및 의료급여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년 간의 데이터를 자료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보험 맞춤형 DB를 근거로 2009~2016년 사이 가임기(20~44세) 여성은 추계인구 921만7,139명이었고, 류마티스 질환으로 진단된 여성은 4만1,537명으로 0.45%의 유병률을 나타냈다. 이 중 전신홍반루푸스는 1만2,756으로 0.14%, 류마티스 관절염은 2만3,756으로 0.26%, 강직척추염은 5,035명으로 0.05%의 유병률을 기록했다.

류마티스 질환을 앓고 있는 가임기 여성은 정상 대조군에 비해 임신율이 낮고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에서의 임신이 정상 대조군 대비 0.72배에 그쳤다.

류마티스 관련 약제는 대부분 임신 전기간부터 임신 3분기까지 사용이 감소했고, 출산 후에는 사용이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전신홍반루푸스의 스테로이드 사용은 2분기까지 사용이 증가하다가 3분기에 감소하고, 출산 후 증가했다.

류마티스 질환자의 임신 중 조산, 유산 및 태아성장불량 등의 합병증 발생을 보면 조기분만은 2.4배, 태아성장불량은 2.5배정도 높았다. 하지만 만성질환과 비교했을 때 전자간증·자간증, 감염 등의 위험은 오히려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아를 영유아 검진을 통해 추적관찰 했을 때 저체중의 빈도가 가장 높았지만 발달장애와 1년내 사망률은 정상 대조군과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유전확률이 낮고 만성질환에 비해 임신시 합병증이 높지 않으며, 신생아 및 영아의 1년이내 합병증은 정상과 비교해 차이가 없으므로 적절한 관리가 동반된다면 가임기 류마티스 질환 여성에서의 출산을 장려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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