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평균기온이 올라가면서 봄꽃이 피는 시기가 40년 전보다 6~9일 정도 빨라진 가운데 이번 주말부터 봄맞아 나들이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꽃가루는 눈과 코, 피부에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꽃가루로 인한 대표적인 증상은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 피부염과 기관지 천식 등이다.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은 물 같은 콧물이 시도 때도 없이 줄줄 흐르고, 연속해서 재채기를 하거나 양쪽 콧구멍이 번갈아 막히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이 심하게 가려워 눈을 비비게 되고, 증세가 심하면 눈이 충혈되거나 눈곱이 끼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꽃가루가 공기 중에 날려서 피부에 닿으면 눈 주위, 얼굴, 목, 손, 팔 등 노출 부위의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가려움 증상을 겪게 된다. 

인하대병원 환경보건센터가 지역별 소아청소년의 알레르기비염 원인물질을 규명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피부반응검사를 통해 알레르기비염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꽃가루 감작률(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정도)이 38.7%로 집먼지 진드기(86.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꽃가루 감작률은 수목류(25.2%), 잡초류(19.9%), 목초류(7.6%) 순으로 높았고, 전체 꽃가루에 대한 감작률은 제주가 50.6%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광주(42.4%), 충북(40.0%), 부산(37.8%), 경인(35.3%) 순이었다.

수목류는 자작나무(10.3%), 오리나무(8.8%), 참나무(6.7%), 삼나무(6.3%), 느릅나무 (1.8%) 순으로 감작률이 높았다.

자작나무와 오리나무, 참나무에 대한 감작률은 부산이 23.9%, 21.0%, 11.5%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삼나무와 느릅나무에 대한 감작률은 제주가 38.1%, 4.6%로 가장 높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영 교수(고려대학교 알레르기면역연구소 소장)는 "미세먼지와 꽃가루, 황사 등 봄에는 여러가지 알레르기 물질이 복합되고 요인들 간 상호작용을 통해 호흡기, 알레르기 증상의 발현 및 악화 가능성이 크다"며 "해당 물질들의 농도가 높을 때는 장시간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도 야외활동 시에는 인증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올바른 방법으로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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