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안상훈 교수 연구팀, 4년여 걸쳐 누적 바이러스 반응률 확인
"복합요법과 누적 바이러스 반응률 차이 없어"

[라포르시안] 만성 B형간염 다약제 내성 환자의 치료 표준지침이 마련됐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세브란스병원 안상훈(사진) 교수 연구팀과 함께 2015년부터 구축한 '한국 B형간염 치료환자 코호트' 학술연구용역 사업을 통해 B형간염에서 가장 치료가 어려운 다약제 내성 환자를 장기 추적한 결과 '테노포비어'만으로 B형간염 바이러스가 효과적으로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테노포비어는 최근 B 형간염 치료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다. 

이번 연구는 치료가 어려운 다약제 내성 환자를 대상으로 테노포비어 기반 단독요법 또는 병합요법의 장기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국내 첫 대규모 추적관찰 연구다. 

연구팀은 총 423명의 환자를 테노포비어 단일요법 치료군(174명)과 테노포비어 기반 복합 요법 치료군(249명)으로 나누어 평균 180주 정도에 걸쳐 누적 바이러스 반응률을 관찰했다. 결과 측정의 척도가 되는 바이러스 반응은 20 IU/mL 미만의 혈청 HBV DNA 수준으로 정의했다.

연구결과 48주째에 누적 바이러스 반응률은 단일요법 71.7%·복합요법 68.9%), 96주째에는 단일요법 85.1%·복합요법 84.2%, 144주째에는 단일요법 92.1%·복합요법 92.7%로 나타나 누적 바이러스 반응률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92주(93.4% - 95.7%)와 240주(97.7% - 97.2%)까지 범위를 확대해도 누적 바이러스 반응률은 차이가 없었다. 

연령, 성별, 간경변 유무, B형간염 항원에 대한 양성 반응, 신장 기능 등 여러 인자와 관련해서도 바이러스 반응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테노포비어 단독요법 만으로도 항바이러스 약제내성 종류, 혈중 바이러스 수치 등에 상관없이 적어도 4년 이상 B형간염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유지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연구책임자인 안상훈 교수는 "지금까지 단독요법 연구는 짧은 기간에 실시돼 치료에 직접 적용하기 어려웠는데 이번 연구는 장기간에 걸친 효과를 제시함으로써 대한간학회 B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판에 반영됐다"면서 "이를 통해 치료법 결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다약제 내성 환자들에게 복약의 편리성을 제공하고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게 됐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막아 국가적으로도 의료비 절감효과가 기대된다. 

테노포비어 단독요법으로도 병합요법과 유사한 바이러스 억제효과를 장기간에 걸쳐 확인한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온라인판에 실렸고, 올해 출판될 예정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으로부터 '한국 B형간염 치료환자 코호트 연구'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된 세브란스병원은 앞으로 3년간 총 13억 5,000만원 규모의 학술연구 용역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만성 B형간염 환자의 치료현황, 투약패턴, 치료반응 및 효과분석, 항바이러스제 내성 특성 분석 등 B형간염 핵심 중개연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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