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의 TV 공익광고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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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르시안] 20대와 30대 초반 꽃다운 나이의 가수들이 최근 잇따라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평소 지병을 앓고 있던 것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충격을 준다.

겨울철에는 봄과 가을보다 심장질환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추운 날씨와 낮은 기온 탓에 혈관벽이 갑자기 수축하게 되면 혈액 공급에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가슴 통증을 비롯해 협심증,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의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데 그 원인은 다양하다.
 
심장마비가 오기 전에 흉통이나 호흡 곤란, 어지럼증 등의 전조조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전조 증상이 없을 뿐만 아니라 평소 혈관 등에 문제가 없었음에도 급성 심정지로 사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심혈관센터 최종일 교수팀이 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활용해 2007년부터 2015년까지 급성 심장마비 환자 1979명을 분석한 결과, 심정지로 사망한 776명 중 290명은 유전성 부정맥이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루가다 증후군, 긴QT 증후군, 우심실심근병증 같은 유전성 부정맥은 평소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발생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체온 방출을 방지하고, 몸의 떨림 등으로 열을 생산한다. 이때 영향을 미치는 교감 신경계의 작용으로 혈압과 맥박도 같이 올라가는데, 이로 인해 심장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심장질환을 발생시키는 염증 물질 생산이나 혈소판 기능 항진이 발생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개인이나 사회가 취하는 태도에 따라서도 심장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온대 기후에 속하는 지역에 일시적 한파가 발생할 때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평상시 추위에 대한 대비가 없는 국가나 개인에서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난방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거나 적절한 난방을 유지할 수 없는 경제적 문제, 외출 시 보온 유지를 위한 노력 결여 등이 겨울철 심장질환 발생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독감 및 폐렴 등의 감염성 질환이 심장질환과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에 의해 입증된 사실이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년층에서 이러한 위험도가 증가하는데,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 역시 심장질환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겨울철이 되면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적어지고 이로 인한 비타민 D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비타민 D는 뼈 건강뿐만 아니라 혈관 내피 세포나 심장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하는데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비타민 D가 부족할수록 심장 건강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겨울철 심장마비 예방수칙은?

우선, 외부 출입 시 체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적절한 옷차림이 필요하다. 최근에 출시된 여러 보온, 발열 소재의 의복이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65세 이상 또는 당뇨병, 심장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인플루엔자 및 폐렴구균 예방 접종을 시행해야 한다. 또한, 겨울철이라도 기온이 비교적 높은 오전 시간에는 20분 정도 햇빛을 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적절한 비타민 D 레벨을 유지해야 하므로 필요하다면 약물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겨울철에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의 빈도가 높고 이는 심장질환 발생 및 악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김광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겨울철에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심장 건강이 나빠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가슴 통증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하는 심장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겨울철 심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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