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2009~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상 체중 여성의 약 30%는 마른 비만으로 확인됐다.

마른 비만은 체중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체지방률이 정상보다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마른 비만이 위험한 건 현재 몸 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만으로 보이지 않고 체질량지수도 정상 범위이므로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마른 비만 상태가 지속되면 체내 체지방 축적상태에 의해 죽상동맥경화증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과 대사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전숙 교수는 “마른 비만 상태는 내장지방에 증가에 대한 문제를 확인해야 한다”며 “내장지방이 많으면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질 수 있고, 상대적인 근육량 부족과 함께 작용하면서 결국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른 비만은 체지방률이 중요하다. 체지방률은 복부 지방 CT 촬영, 이중에너지방사선흡수계측법(DEXA) 및 생체전기저항 분석법 등으로 측정할 수 있다. CT 촬영은 체지방률을 측정하는 정확한 방법이며 내장지방 및 피하지방 분포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병원에서만 검사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려 가지로 번거롭다. 

생체전기저항 분석법은 수분과 전해질 함량에 따른 전기전도성의 차이를 이용해 수분이 없는 조직 중에서 지방량을 측정 할 수 있다. 생체전기저항분석법은 측정값에 한계가 있으나 검사방법이 용이해 보건소, 병원, 헬스장 등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체지방계측법이다.

BMI가 정상이면 성인 남성은 ▲체지방률이 25% 이상이면서 허리둘레 90cm이상, 성인 여성은 ▲체지방률이 30% 이상이면서 허리둘레 85cm이상 일 경우 체지방이 많고 복부비만이 동반된 마른 비만 상태로 판단한다.

마른 비만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무리한 다이어트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근육량을 감소시키고 체지방을 늘릴 수 있다. 빠른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가장 흔하게 선택하는 건 식사량을 줄이는 방법이다.

저칼로리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우리 몸의 적응과정에서 기초 대사량도 낮아지고, 지방보다도 근육분해가 먼저 일어난다. 운동을 병행하지 않는 다이어트 과정이 반복되면 체지방률이 상승해 마른 비만 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

전숙 교수는 “마른 비만 상태도 체지방의 증가 및 복부비만 등 비만 상태로 향후, 만성 대사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며 “특정 다이어트를 무리하게 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적절한 칼로리를 유지하는 건강한 식사량 조절과 활동량 증가를 기본으로 한 생활습관교정을 통하여 건강한 체중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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