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산부인과 이정호 교수, 유방내분비외과 조지형 교수
왼쪽부터 산부인과 이정호 교수, 유방내분비외과 조지형 교수

[라포르시안] 계명대 동산병원(병원장 송광순)은 최근 유방암을 앓은 환자가 가임력 보존 치료를 통해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고 3일 밝혔다.

동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와 산부인과 난임 클리닉은 2015년 당시 유방암 진단 후 출산을 희망하는 환자한테서 난소과배란유도 후 난자를 채취해 체외수정한 14개의 배아를 냉동 보관하는 가임력 보존치료를 시행했다.

이후 환자는 1년 5개월 동안 약물, 방사선 및 호르몬 치료 등을 통해 건강을 되찾았고, 냉동배아 이식으로 임신에 성공해 지난 10월 29일 3.4kg의 건강한 남아를 출산했다.

수술, 화학약물, 방사선 등의 항암치료는 난소나 고환의 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암 치료 후 가임력이 소실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이가 없는 가임기 암 환자는 치료 과정에서의 가임력 소실에 대한 두려움이 크며, 출산을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가임력 보존 치료란 암 치료로 인해 생식기능이 저하되는 가임력 소실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난자, 정자, 배아, 난소 조직을 동결보존하여 암 치료 후 임신을 돕는 방법이다.

여성의 경우 난자동결이나 수정한 배아를 냉동 보관한다. 미혼 여성에서는 난자를 채취해 동결하고 결혼한 여성은 체외수정한 배아를 보존하게 된다. 남성의 경우에도 암 치료에서 정자의 수가 감소하거나 정자 기형이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해 정자를 냉동시킬 수 있다.

동산병원 산부인과 이정호 교수와 유방내분비외과 조지형 교수는 “젊은 가임기 여성들의 암 발병률, 특히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짐에 따라 환자가 치료 과정에서 겪는 불임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은 상당하다. 암이 완치됐더라도 임신의 어려움 때문에 삶의 질이 낮은 경우가 많다”며 “가임력 보존 치료는 암 치료 이후에도 아이와 함께하는 삶을 충분히 계획하고 선택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에 암 환자들이 미리 임신과 출산을 포기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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