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환자에게 치명적인 간문맥종양혈전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됐다.
간세포암이 진행되어 소화관과 간을 연결하는 커다란 정맥혈관인 간문맥에서 종양 혈전이 생성되면 환자의 예후가 급격히 나빠지고 치료가 어렵다.
간문맥종양혈전은 간암 초기 진단 과정 중 10~40%의 환자에게서 발견되며 평균 생존기간이 7.9개월에 머물 만큼 진행과 확산이 빠르다.
세브란스병원은 간담췌외과 최진섭 교수와 건보공단 일산병원 외과 정재욱(사진, 왼쪽부터) 전문의가 2005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간문맥종양혈전이 있는 간암 환자 치료 후 상태를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시행한 98명 중 병기 축소 효과를 얻고 절제수술을 할 수 있는 환자 26명(26,5%)은 평균 62개월 동안 생존했음을 확인했다.
반대로 해당 기간에 어떠한 사전 항암치료도 받지 않고 절제수술을 먼저 받았던 환자 18명은 평균 15개월간 생존했다.
수술 가능 환자군도 기존 학계 보고 수치 보다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계에는 수술 전 화학-방사선요법을 동시에 시행한 후 종양의 병기가 줄어들어 수술이 가능하게 된 환자군이 8~18% 정도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는 해당 환자군이 26.5%로 높게 나타났다.
게다가 간문맥종양혈전 발생 범위를 2차분지까지 축소하면 수술이 어렵다가도 치료 후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된 대상 환자군은 50%까지 늘어난다.
최진섭 교수는 "간문맥종양혈전이 있는 진행된 간세포암 환자 중 절제 수술로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상군을 선택하는데 '국소적 동시 항암 화학-방사선요법을 통한 병기축소'가 효과적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을 밝혀낸 것이 이번 연구의 성과"라며 "간기능이 떨어져 절제술이 불가능한 환자도 이 방법을 사용해 기능적 잔여 간 부피를 늘려 절제율을 높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결과는 '외과임상종양학회연보'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