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이승우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29일 "전공의에게 주 52시간 근무제는 꿈같은 일이다. 주 80시간도 지키지 않는데 주 52시간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전공의는 병원에서 업무량이 가장 많다. 애로사항이 뭐냐"고 물은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병원협회에 위탁해 운영하는 수련환경평가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평가위원회 위원 13명 중 정작 전공의는 2명에 불과하고 교수 9명, 병원장 2명으로 구성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한 것이다. 

이 회장은 "평가위원회에 하고 싶은 말은 많다. 아쉬운 점이 많다"고 했다. 

전공의특별법 이행을 위해 구성된 위원회이지만 정작 전공의들의 목소리가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을 에둘러 말한 것이다. 

전공의 폭행 가해 교수가 다시 병원에 돌아오는 상황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일규 의원은 "얼마 전 A병원에서 전공의를 성추행한 교수 복귀했고 전공의를 폭행한 B병원 교수도 돌아왔다. 가해자들이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 어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승우 회장은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가해자가 다시 돌아와 지도전문의 자격 유지한다는 것이 가장 괴로운 일"이라고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해소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지적된 전공의 폭행 등 문제는 의료법 등으로 접근하고 있다. 전공의들이 당하고 있는 어려움과 비인권적 요소 해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나온 정영호 병원협회장은 주 52시간 시행으로 중소병원들이 겪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 회장은 "의사, 간호사 등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애로가 많다. 중소병원은 진료과 과장이 1명이기 때문에 입원 환자나 외국인 환자가 내원할 경우 납이건 새벽이건 병원에 나와야 한다"면서 "그래도 다음날 예약 환자를 진료하고 잡아놓은 수술도 해야 한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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