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선도형난치암연구사업단 남도현 교수팀...표적항암제 반응성 예측

[라포르시안] 3차원으로 배양된 세포의 원형 집합체인 '종양 스페로이드'를 활용한 새로운 암 표적치료법이 제시됐다. 

보건복지부는 삼성서울병원 선도형난치암연구사업단 남도현 교수팀이 종양 스페로이드의  유전체-약물 반응성에 기반한 임상반응 예측 알고리즘을 이용해 암 환자의 맞춤 표적치료법을 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항암치료의 결과는 종양의 유전체 및 분자적 배경에 따라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나므로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환자 유래 암세포나 줄기세포를 배양해 약물반응을 사전에 스크리닝하고, 환자 특성에 맞는 치료제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암세포 약물 스크리닝 방법인 '세포주 모델'은 쉽고 빠른 사용이 가능하나 환자 종양의 분자적 특성을 온전히 보존하지 못했다.

'오가노이드 모델'은 환자 종양과 유사성은 높으나 실시간 약물 반응 예측이 어려워 임상에 도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유전체-약물 반응 분석을 통해 혈액암에서 주로 사용되는 BTK 유전자 억제제인 이브루티닙(Ibrutinib)이 EGFR 억제제와 유사한 약물 반응성 양상을 나타내고, 종양의 EGFR 유전자 복사(copy) 수 증가, vIII 유전자 변이 및 유전자 발현이 높을수록 더 높은 반응성을 보임을 밝혔다
연구팀은 유전체-약물 반응 분석을 통해 혈액암에서 주로 사용되는 BTK 유전자 억제제인 이브루티닙(Ibrutinib)이 EGFR 억제제와 유사한 약물 반응성 양상을 나타내고, 종양의 EGFR 유전자 복사(copy) 수 증가, vIII 유전자 변이 및 유전자 발현이 높을수록 더 높은 반응성을 보임을 밝혔다

 남도현 교수팀은 완전하고 신속하게 약물을 스크리닝 하기 위해 대규모 종양 스페로이드에 기반해 유전체와 약물반응 간 상관관계를 규명하고, 신규 분자표적과 병용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14종의 암종에서 462건의 종양 스페로이드를 수집하고 스페로이드마다 60종의 표적항암제 반응성을 분석했다. 

주요 약물 스크리닝 결과, 혈액암에 주로 사용되는 치료제 '이브루티닙(Ibrutinib)'이 EGFR(상피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 유전자 억제제와 유사한 약물 반응성을 보임에 따라 EGFR 유전자 변이가 있는 암환자에게도 이브루티닙을 이용한 치료 가능성을 밝혔다.

또한, 'NRG1(뉴레글린-1)' 유전자 발현을 억제해 EGFR 유전자 억제제의 치료 효과를 개선할 수 있음을 검증함으로써 EGFR 표적치료에 효과가 없는 환자를 위한 병용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복지부는 이 연구를 통해 환자 유래 종양 스페로이드의 약물 반응과 환자의 임상 반응이 일치하는 치료제를 사전에 규명함으로써 암 치료제의 임상 유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미 종양 스페로이드에 반응성이 높은 약물이 환자에 대한 치료효과도 유의미하게 높다는 사실이 4종의 암종과 31명의 환자에서 검증됐다. 앞으로 연구가 지속될수록 정밀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도현 교수는 "다양한 분야 많은 연구진의 참여로 창출된 대규모 종양 스페로이드의 유전체-약물반응 분석을 통해 치료적중률을 높임으로써 암환자의 생존기간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 선도형특성화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제네틱스' 온라인판에 9월 27일자로 실렸다. 특히 연구의 학술적 가치와 기술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이 학술지의 '뉴스 앤 뷰즈(News & Views)'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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