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영아연축을 비가바트린(vigabatrin)과 프레드니솔론(prednisolone) 고용량 투여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소아신경과 강훈철 교수와 양산부산대병원 소아신경과 고아라(사진, 왼쪽부터) 교수 연구팀은 최근 뇌전증 분야 국제학술지인 '뇌전증 연구'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영아연축 환자에게 비가바트린과 프레드니솔론 투여량을 늘리면 치료기간이 3개월로 줄고, 10명 중 7명은 부작용 없이 완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아연축은 영아기에 발생하는 드문 뇌전증으로 웨스트 증후군(West syndrome)이라고도 불린다. 출생아 중 10만명당 24~42명에서 발병하며, 소아 간질 중 2% 정도가 영아연축에 해당한다.

그동안 다양한 항뇌전증 약물이 치료에 사용됐지만 3분의 2이상에서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정신지체로 이어졌다.

강훈철 교수 연구팀은 2016년 3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영아연축 진단을 받은 66명(발작연령 5.7개월)을 대상으로 비가바트린과 프레드니솔론 병합치료를 시행했다. 

먼저 영아연축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비가바트린을 2주간 단독투여하고, 비가바트린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비가바트린과 프레드니솔론을 함께 투여했다.

연구팀은 비가바트린을 3일간 50mg 투여하고 이후 4일간 100mg, 7일간 150mg을 추가로 투여했다. 경련이 있거나 뇌파가 불안정한 경우 프레드니솔론을 기존보다 높은 40mg을 추가로 투여했다. 그래도 경련을 일으키거나 뇌파가 안정되지 않으면 프레드니솔론 투여량을 하루 60mg으로 늘렸다.

그 결과 48명(72.7%)에서 경련이 없어졌고 뇌파가 정상화됐다. 치료 효과와 더불어 심각한 부작용이나 약물 중단 후 재발이 나타나지 않았고 치료기간도 3개월로 단축됐다.

강훈철 교수는 "용량을 증가해 치료한 환자의 경우 약물 중단 후에도 재발없이 정상적인 발달이 가능했다"며 "프레드니솔론 같은 스테로이드의 경우 부작용을 우려해 소량 사용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게 이번 치료 프로토콜을 개선으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