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젊은 의사들을 주축으로 설립된 '바른의료연구소'는 보건소 민원신청을 통해 질환을 일부 한의원이 의료광고에서 사용하는 '뿌리부터 치료한다'는 문구가 '근본치료'와 마찬가지로 불법 의료광고에 해당한다는 답변을 통보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소는 서울시 4호선 지하철 객차 내부에서 모 한의원의 광고 문구 중 '뿌리부터 치료하는 여드름·피부질환 치료'라는 내용이 의료법 위반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제보를 받고 관할 보건소에 해당 한의원의 불법 의료광고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민원을 신청했다.

연구소는 "뿌리부터 치료한다는 것은 근본치료를 의미하는 것으로, 의료광고에서 '근본'이란 단어는 치료효과를 보장하는 등 소비자를 현혹할 우려가 있는 광고이자 과장된 내용의 광고로 의료법 제56조에서 금지하는 불법 광고에 해당한다"며 "대한한의사협회 의료광고심의위원회 역시 의료광고에 '근본'이라는 문구는 소비자현혹으로 치료효과 보장 및 과장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어 불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의료광고에서 '근본'이라는 용어 사용이 금지되자 일부 한방의료기관은 이를 회피하기 위해 '뿌리부터 치료하는', '뿌리를 뽑는' 등의 문구를 사용해 광고하고 있다"며 "'뿌리부터 치료한다'는 문구는 어감상 근본치료보다 더욱 강력하게 어필해 소비자를 현혹할 우려가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연구소가 제기한 민원신청에 대해 관할 보건소는 '지하철 4호선 의료광고에 관해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는 문구를 삭제·시정토록 했다. 앞으로 동일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지도했다'는 답변내용을 통보했다.

연구소는 "앞으로 뿌리부터 치료한다거나 뿌리를 뽑는다는 문구로 허위과장광고를 일삼는 한방의료기관의 뿌리를 뽑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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