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암세포 단백질로 표적항암제 효과를 예측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3일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교수팀은 서울대 생명과학부 윤태영 교수,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석아 교수팀과 '환자 조직 내에서 추출한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측정해 폐암 표적항암제에 대한 반응성을 정밀하게 예측하는 기술 개발'이라는 공동연구 과제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암 치료 과정에서 보다 높은 효율성을 확보하고 낮은 부작용 발생을 위해 개별 암 조직에서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단백질을 찾아 특이적으로 저해하는 항암표적치료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DNA 돌연변이 활용 항암표적치료 대상자 선정 방식을 벗어나 단백질 상호작용 기반의 새로운 정밀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단백질 사이 상호작용과 단백질 복합체 성분을 '단분자 공면역침강 기법'을 이용해 정밀하게 분석함으로써 암 조직에서 EGFR 단백질이 형성하는 특이적 복합체와 상호작용 체계를 규명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연구팀은 단백질 상호작용과 인산화상태 측정 등 다각적 분석을 통해, 발암성 활성돌연변이가 발생한 EGFR 유전자에서 발현된 변종 EGFR 단백질이 근처 단백질들과 상호작용을 이뤄 특이적인 신호전달 복합체를 형성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 변종 EGFR 복합체는 정상 EGFR 단백질과는 다르게 인산화상태에 의한 신호전달조절 기능을 상실해 지속적인 성장신호를 내보냄으로써 암 세포 성장을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더불어 EGFR 단백질의 성장신호 송출세기가 해당 신호전달경로에 대한 의존성에 비례하는 것을 암 세포부터 실제 암 환자조직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입증했다.   

단분자 상호작용 분석으로 비소세포폐암에서 EGFR 표적항암제에 반응하는 집단을 선별함으로써 단분자 상호작용 분석 기반의 새로운 정밀진단 개념을 정립했다.

연구팀은 동물을 이용한 전 임상시험 뿐만 아니라 2건의 실제 암 환자 조직에 대한 다각적 단백질 정보 분석을 수행한 결과, 두 환자 모두 EGFR 표적항암제에 대한 반응성 차이가 단백질 정보 분석으로 가능함을 입증했다.

조병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EGFR 돌연변이 여부에 관계없이 새로운 진단기술 적용이 가능함을 증명한 것으로, 유전자 바이오마커가 없어도 새로운 진단기술을 적용해 환자 분류가 가능해짐으로써 정밀의학에 근거한 항암표적치료제의 새로운 희망의 장이 열릴 것이다"고 설명했다. 

조병철 교수, 윤태영 교수, 임석아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한 연구논문은 국제전문학술지인 'Nature Biomedical Engineering'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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