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인체의 상부 기도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차이가 천식 등 만성호흡기·알레르기질환의 증상 악화와 완환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박도준)은 한림대학교 김봉수 교수 연구팀이 인체 상기도의 특정 마이크로바이옴이 폐기능에 영향을 주며, 마이크로바이옴의 유전자 차이가 소아 천식의 임상증상과 연관성이 있음을 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은 건강한 성인의 각 장기, 조직 등에 존재하는 미생물과 이로부터 유래된 유전자 총체를 가리킨다. 

연구팀은 소아 정상군, 천식군, 그리고 천식 진단을 받은 후 증상이 호전돼 2년간 천식 증상 없이 치료약도 사용하지 않은 관해군의 상기도 마이크로바이옴 구성과 기능 유전자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헤모필루스(Haemophilus)와 모락셀라(Moraxella)는 정상군에서 높은 비율로 상재하는 반면 포도알균(Staphylococcus)은 천식군에서 높은 비율로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바이옴과 폐기능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상기도에 존재하는 연쇄상구균의 비율이 높을수록 1초간 날숨량이 낮았으며, 포도알균의 비율이 높을수록 기관지과민성이 높아졌다.

천식군의 상기도 마이크로바이옴의 전체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기도염증반응에 영향을 주는 아라키돈산 대사, 라이신 분해, 포스파티딜이노시톨 신호경로, 글리코사미노글리칸 대사경로 연관 유전자가 다른 대상군과 유의하게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는 상기도 마이크로바이옴이 소아 천식 질환의 경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자이며, 마이크로바이옴 분석결과를 활용한 천식 예후·예측지표 및 마이크로바이옴 역할 교정 등의 중재를 통한 새로운 치료방법 개발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알레르기 분야 저널인 ‘Allergy’ 2018년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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