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조합, 인력수급 실태조사 실시...전공자 부족 등으로 연구개발직 뽑기 가장 힘들어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은 의료기기 업체들의 특성화고 출신 인재 채용을 돕기 위해 지난 9월 12일 '2017 특성화고 대상 의료기기산업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은 의료기기 업체들의 특성화고 출신 인재 채용을 돕기 위해 지난 9월 12일 '2017 특성화고 대상 의료기기산업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라포르시안] 의료기기 업체들이 신규 인력을 확충하고 싶어도 지원자가 없거나 전공자를 찾지 못해 애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절차를 거쳐 뽑더라도 구직자가 최종적으로 입사를 거절하는 일도 잦은 편이다. 특히 연구개발 분야는 전공자 부족 현상이 심했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재화)은 최근 의료용품·체외진단·치과재료 등 의료기기업체 800여곳을 대상으로 ‘의료기기 산업 인력수급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조합은 2012년부터 지식경제부로부터 인적자원개발협의체 사무국 지정을 받아 의료기기산업 인력수급 실태 및 교육현황 등을 조사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 운영을 통해 관련 정책제안을 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의료기기 분야별로 인력구조를 분석하고 인력수급이 시급한 직무조사, 교육 수요조사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에 참여한 총 210개 응답 기업의 임직원수는 1만1,507명으로, 성별로는 남성이 5,239명, 여성이 6,267명이었다.

연차별로 인력구성을 보면 1~3년 미만 직원이 3,256명(28.3%)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3~5년 미만 경력자 3,194명(27.8%), 10년 이상의 경력자 1,410명(12.3%), 1년 미만의경력 및 신입직원 1,280명(11.1%) 순이었다.

학력별로는 전문대·대졸이 3,889명(55.9%)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고졸 2,707명(38.9%), 석박사 361명(5.2%) 순으로 나타났다.

표 출처: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표 출처: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지난해 가장 많은 인원이 채용된 분야는 생산직이었고, 가장 필요로 하는 인력은 연구개발직이었다.

직전년도 채용 인원은 총 1,138명으로, 분야별로는 생산직이 624명(54.8%), 사무직139명(12.2%), 연구개발인허가 134명(11.8%) 순으로 집계됐다.
 
필요한 신규 인력 규모는 490여명 정도로 조사됐다. 필요한 이유로는 결원보충 195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업확대 183건, 신규사업 73건 등의 순이었다.

필요한 신규 인력을 직종별로 보면 연구개발·인허가직이 100명(20.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해외영업 87명(17.8%), 생산직 85명(17.3%), 사무직 56명(11.4%), 국내영업 54명(12.7%), 품질관리직 46명(9.4%), 관리직 17명(3.5%), 설치사후관리직 13명(2.7%) 등의 순이었다.

신입사원 채용미달 이유는 전체적으로 지원자 부족이 190건(60.3%)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공자 부족 67건(21.6%), 회사의 계획변경 45건(14.5%), 입사거절 13건(4.2%) 순으로 조사됐다.

직무별로는 해외영업직(18.1%), 연구개발·인허가직(17.5%), 국내영업(16.2%), 생산직(15.6%), 일반사무직(14.9%), 품질관리직(11.4%) 순으로 채용미달 비율이 높았다.

채용대상 직원의 입사거절은 국내영업직이 69.2%로 가장 높았고, 전공자 부족은 연구개발/인허가직과 해외영업직(각각 23.9%)의 비율이 높았다.

인력채용이 힘든 분야는 연구개발·인허가직(27.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조합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의료기기 제조기업들이 만성적으로 안고 있는 인력부족, 인력양성에 대한 여건 부족의 문제들을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후속 조치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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