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한국의 보건의료 수준은 전반적으로 향상된 반면 만성질환 관리는 다소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OECD는 최근 국가별 보건의료 질 수준(2051년 기준) 결과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급성기 진료 및 외래 약제처방 수준이 지속적으로 향상되었고 ▲특히 뇌졸중과 대장암 진료 성과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차의료 영역의 만성질환 관리 성과는 다소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보건의료의 질' OECD 비교
주요 '보건의료의 질' OECD 비교

우선 급성기 진료 영역의 질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45세 이상 허혈성 뇌졸중 입원 환자의 30일 치명률은 3.9%로 OECD 회원국 평균(8.2%)보다 우수했다. 

2009년 평가에서 10.5%로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었던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은 이번 평가에서는 8.1%까지 줄어 OECD 평균(7.5%)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진료의 경우 5년 순생존율로 본 한국의 암 진료수준은 대장암과 유방암이 각각 71.6%, 86.3%로 OECD 평균(63.0%, 85.0%)보다 높았다. 

특히 직장암의 순생존율은 71.0%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다.

한국의 의료의 질적 수준 파악을 위해 '환자의 외래 진료 경험'을 조사한 결과 진료·치료 결정 과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81.8%, 의사의 진료시간이 충분했다고 느끼는 비율은 77.9%로 나타났다.

의사의 설명을 쉽게 이해한 비율은 87.1%, 궁금한 사항이나 걱정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은 환자는 81.7%로 조사됐다. 

외래 약제 처방 행태를 통해 분석한 의료의 질도 정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래 약제 처방을 통한 의료의 질은 ▲항생제 사용량 ▲당뇨병 환자 약제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로 파악한다. 

한국의 외래 외래 항생제 사용량은 하루에 인구 1,000명당 24.3DDD로 증가 추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DD(Defined Daily Dose)는 의약품의 주된 성분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 하루 동안 복용해야 하는 평균 용량을 말한다. 

광범위 항생제에 해당하는 퀴놀론과 세팔로스포린 항생제는 1,000명당 8.6DDD를 사용해 전체 항생제의 35.4%를 차지했다. 이는 OECD 평균(1,000명당 3.5DDD) 보다 높은 수준이다.

당뇨병의 경우 환자의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해 진료지침은 지질저하제 처방을 권고하고 있는데, 한국의 처방률은 61.3%로 지속적 증가 추세를 보였다.

고혈압 동반 환자의 당뇨병성 신증의 위험과 다량 알부민뇨증의 진행을 늦추기 위한 일차선택 항고혈압제의 처방률도 79.9%로 늘어나 당뇨병 환자의 약제처방 수준이 계속 향상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만성질환은 사정이 달랐다. 

일차의료 영역에서 관리를 잘하면 입원이 예방되는 만성질환 중 천식, 만성폐색성폐질환, 당뇨병의 입원율은 각각 인구 10만 명당 94.5명, 214.2명, 281.0명으로 모두 OECD 평균(천식 46.7명, 만성폐색성폐질환 189.8명, 당뇨병 137.2명)보다 높았다.

이 같은 질환들로 인한 입원율이 높다는 것은 일차의료 단계의 관리 소홀로 질병이 악화됐거나 결국 입원 병상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되었음을 의미한다. 

환자 안전과 관련한 '복부수술 후 패혈증 발생률'은 퇴원 10만 건 당 380.6건으로 OECD 회원국 중에서 발생률이 가장 낮았다.

조현병 환자의 남성과 여성의 초과사망비는 각각 4.1, 5.4로 OECD 평균(3.6, 4.7) 대비 다소 높았다. 

한편 보건의료 부문 서비스와 재화에 소비된 국민 전체의 1년간 지출 총액을 의미하는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경상의료비는 2,729US$PPP로 OECD 평균(4,003 US$PPP)보다 낮았다. 

PPP는 회원국의 물가수준을 반영한 환율이다. 

GDP 대비 경상의료비 지출 규모(7.7%)도 OECD 회원국 평균(9.0%)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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