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통증, 뒷목의 뻐근함은 물론, 손․팔저림 등의 증상이 있다면 '경추후종인대골화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인천 대찬병원에 따르면, 본 질환은 목디스크와 증상이 아주 흡사하지만 동양인(한국인 약 3~4%)에게서만 발병되는 유전적․인종적 질환으로,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에 있어 목디스크와 전혀 다르다고 설명한다.

목의 내부에는 목뼈를 잡아주는 구조물인 앞쪽(전종)인대와 뒤쪽(후종)인대가 자리하고 있다. 이중 목뼈의 뒤쪽을 따라 이어져 있는 후종인대가 뼈처럼 단단하게 굳어지거나 두꺼워지는 등의 비정상적인 변화(골화, 骨化)로 인해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을 압박, 통증 및 팔․손저림을 일으키는 질환을 경추후종인대골화증(OPLL, ossification of posterior longitudinal ligament)라고 부른다.

목디스크는 퇴행성 변화 등에 의해 추간판(디스크)을 감싸고 있는 섬유륜에 균열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내부 수핵이 밖으로 흘러나와 척추관 내 신경을 자극하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에 반해, 후종인대골화증은 추간판과 척추관 사이의 후종인대가 ‘골화’를 일으켜 신경을 압박, 통증 및 운동신경 마비를 유발하는 질환이라는 차이를 갖는다.

목디스크는 주로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특정부위에서 통증이 일어나는 반면, 후종인대골화증은 골화(단단해지고 두꺼워지는)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여러 부위에서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 특징이지만, ‘신경을 압박한다’는 점에서 목디스크와 후종인대증후군의 증상은 아주 비슷하다.

통증, 팔과 손으로 이어지는 저림증상, 근력 및 감각저하, 척수손상에 의한 다리의 운동조절기능 저하 등, 두 질환은 닮아도 너무 닮아 있다.

이러한 이유로, 경추후종인대골화증에 대한 진단은 다각적인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단순 X-Ray촬영만으로는 질환에 대한 확인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인대의 굳어지고 두꺼워진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CT나 MRI를 통한 검사가 시행될 수 있다.

CT는 골화 소견이 있는 인대의 크기, 모양, 척추관협착과 신경의 압박정도를 확인할 수 있고, MRI는 척수의 신경변성 유무 및 척수의 압박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신경손상을 파악하기 위한 근전도를 시행할 수 있다.

인천 대찬병원 척추센터 조현국 원장은 “경추후종인대골화증은 중풍이나 목디스크로 오진될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정밀 의료장비 및 전문의를 통해서 진단받아야 한다”며 “질환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수술적 방법을 동원하지 않고도 보존적 요법 내에서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므로 팔이나 손이 저리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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