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이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가을은 사계절 중에서 등산객이 가장 많은 계절로 단풍으로 물든 절경을 보기 위해 등산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평소 등산을 다니지 않던 사람들의 입산률도 높아진다.

하지만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보호 장비 없이 마음만 앞서 가파른 산을 오르내리다보면 무릎 운동량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관절 부상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이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다.

무릎에는 4개의 인대가 있다. 그 중 무릎 위 허벅지 뼈와 무릎 아래 종아리뼈를 X자 형태로 교차 연결해주는 인대를 십자인대라고 한다. 무릎의 앞쪽을 전방십자인대, 뒤쪽이 후방십자인대라고 하며 허벅지 뼈의 과도한 움직임을 방지하고 무릎 관절이 안정적으로 회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축구나 등산, 야구 등 체중이 무릎에 실린 상태에서 급격하게 방향 전환을 하거나 달리다가 갑자기 멈추는 운동을 반복적으로 할 경우 전방십자 인대가 손상되기 쉬우며 교통사고나 낙상사고 등 무릎 관절이 과도하게 굽히거나 젖혀질 때 후방십자인대가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부천 예손병원 관절센터 조영재 원장은 “운동이나 등산 중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에서 ‘툭’ 하는 소리와 함께 통증과 부종이 나타나고 관절이 어긋난 듯한 느낌을 받는다” 라며 “만약 이때 십자인대가 완전히 손상되어 스스로 걷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나타난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겠지만 부분 파열이나 손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가라앉기 때문에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도 빈번하다”라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하지만 십자인대가 손상된 상태에서 일상생활을 하거나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 무릎 관절의 불안정성이 지속되어 비정상적인 운동이 발생해 관절 연골이 갈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며 “그럴 경우 노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연령층의 환자들도 1~2년만 지나면 2차적인 관절 연골 손상으로 인해 퇴행성관절염까지 진행될 수 있고 한번 손상된 연골은 십자인대를 재건해도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 증상을 느꼈다면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십자인대 파열은 정확한 원인과 증상을 파악하는 것이 치료에 있어 중요하다. 환자의 나이와 운동량, 통증의 정도 등을 확인 후 X-ray나 MRI 등 정밀검사를 통해 뼈의 손상 여부와 십자인대 파열 정도를 확인한다. 확인 후 십자인대 손상 부위가 적다면 물리치료와 보조기 착용으로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손상이 심하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십자인대 봉합술이나 재건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등산은 근력을 강화하고 마음을 힐링해 주는 운동이지만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이에 시작하기 전 준비운동으로 굳어있는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고 무릎보호대나 등산용 스틱 등 보호 장비를 갖춰 본인의 운동량과 컨디션에 맞게 등산을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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