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의료진, 변이형 협심증 환자 분석 결과..."저소득층 환자 진료시 위험인자 관리 더 신경써야"

사진 왼쪽부터 보라매병원 김학령 교수, 이진용 교수
사진 왼쪽부터 보라매병원 김학령 교수, 이진용 교수

[라포르시안] 고소득층에 비해 저소득층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의학적, 정책적 중재 노력을 펼 때 소득 수준과 같은 사회경제적 요인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은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와 공공의료사업단 이진용 교수가 서울대 보건학교실 김자연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소득 수준과 변이형 협심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변이형 협심증(variant angina)은 동양인한테서 더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관상동맥이 수축 하면서 일시적 혈류 차단에 의해 흉통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활용해 2004년~2011년 사이 국내 병원에서 변이형 협심증 치료를 받은 환자 2,476명을 대상으로 사망과 관련이 있는 주요 원인을 분석했다. 각 환자별 5년간 추적 관찰 기간 동안 178명(7.2%)이 사망했고 그 중 95명(3.8%)이 심장 원인으로 사망했다.

분석 결과 ▲고령층 ▲고혈압 환자 ▲당뇨병 환자 ▲저소득층일수록 사망 확률이 높았고,  ▲고령층 ▲고혈압 환자 ▲저소득층일수록 심장 문제로 인한 사망 확률이 더 높았다.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계층(9~10 분위)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을 1로 봤을 때 그 아래인 4~8분위 소득은 1.32배, 3분위 이하 소득계층은 1.80배 정도 사망 확률이 높았다.  

그 이유로는 저소득층일수록 심혈관 질환 예방과 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흡연 등의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지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주도한 순환기내과 김학령 교수는 “변이형 협심증 환자도 일반 협심증 환자와 마찬가지로 고혈압·당뇨 등 심혈관계 위험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며 “특히 이번 연구는 낮은 경제 수준이 변이형 협심증의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최초로 규명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변이형 협심증 환자 수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로써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변이형 협심증 환자를 진료할 때 의료급여 환자,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 계층에 해당되는 환자라면 의료진이 더 주의를 기울여 적절한 약제 복용 여부를 확인하고, 위험 인자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4월 해외 학술지인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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