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신현영 교수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분석

사진 왼쪽부터 명지병원 신현영 교수, 충북대 강희택 교수
사진 왼쪽부터 명지병원 신현영 교수, 충북대 강희택 교수

[라포르시안] 한국 남성의 비만 유형이 달라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성 비만인구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인데 복부비만은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증가세를 보이던 비만과 복부비만 인구비율이 모두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와 충북대 가정의학과 강희택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998부터 2014년도까지 한국인 6만6,663명의 비만지수와 복부둘레의 측정치를 분석한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17년간 한국 남성의 저체중 인구(BMI≤18.5)는 4.7%에서 2.5%로 감소했고, 여성은 5.4%에서 7.5%로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과체중 이상(BMI>23) 인구 비율은 남성의 경우 52.3%에서 62.3%로 증가했다. 여성은 48.3%에서 50.3%까지 증가해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서 45.3%를 기록했다.

BMI 25 이상인 남성 비만인구는 25.7%에서 37.9%로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27.2%에서 25.9%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비만으로 분류하는 BMI 30 이상인 남성인구는 1.7%에서 5.3%로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여성은 3.0%에서 4.7%까지 증가해 정점을 찍고 다시 4.3%까지 감소했다.

주목할 대목은 남성 비만인구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복부비만의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분석 결과를 보면 남성에서 복부비만 인구 비율은 1998년 20.4%에서 2009년 25.0%로 정점을 찍고 이후부터 감소해 2014년에는 24.1%로 감소했다.

이는 건강생활습관으로 인한 근육량의 증가 같은 다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명지병원 신현영 교수는 “한국인의 비만 트렌드를 분석하는 데 있어서 단순 비만지수 및 복부둘레 측정뿐만 아니라 근육량과 체지방량 분석, 관련 대사지표를 동시에 파악해야 이에 대한 올바른 해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근감소증, 마른 비만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는 만큼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희택 교수는 “최근 한국에서 비만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운동, 절주 등 건강한 생활습관이 확산되고 있고 적극적인 만성질환 관리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비만예방을 위한 캠페인과 건강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을 가능성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일본역학회가 발행하는 'Journal of Epidemiology'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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