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자외선, 습기, 열기 등에 노출이 심해져 여름철 질환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성인 남녀의 가장 민감한 부분인 항문은 특별한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여름철 질병을 동반할 수 있는 부위이다.

대표적인 항문질환은 바로 항문거근증후군, 항문소양증 이다. 중증질환은 아니다보니 치료시기를 미루거나 남에게 쉽사리 터놓지 못한다는 이유로 병을 숨기거나 혼자 속앓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밤이 되면 찾아오는 항문질환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들은 밤마다 가려워서 괴롭지만 바쁜 낮 시간 때에는 증상이 좀 덜한 것 같아 참고 사는 경우가 많아 긴장이 풀리는 저녁 이후가 되면 점점 더 심해짐을 느낀다.

가려움은 일생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지만 특정 부위에 지속될 경우 타인의 시선을 신경써야 하는 등 대인기피증을 불러 올 수 있다.

이 같은 지속되면 습하거나 기온이 올라가는 낮에도 항문주위가 자주 가렵고 밤에는 잠을 이루기 어려워 만성피로에 시달리게 된다.

하지만 자칫 잘못 긁었다가 2차 감염으로 피부병이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올해 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약 11만명의 환자가 항문소양증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항문소양증의 원인은 청결하지 못한 항문관리 때문에 피부질환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지만 가려움증은 치질, 당뇨병, 요충, 건선, 습진 등의 질환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그에 따른 치료법은 다르기 때문에 우선 병원을 방문해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세강병원에 따르면 여름철 주요 생활습관은 평소 비데 등으로 항문 청결에 힘쓰고 가급적 건조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 전 좌욕은 혈액순환과 청결에 도움이 되므로 좋은 예방법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어 항문거근증후군은 ‘항문거근’이라는 항문괄약근 깊은 곳에 위치한 근육에서 이상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평상시 잔변감과 불쾌한 증상이 있고 항문이 무겁게 느껴지는 특징이 있다.

초기에는 드문드문 통증이 나타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심한 통증이 반복되면서 나중에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동반되어 밤잠을 못 이루는 등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이 질환은 어려운 병명만큼이나 의사들 사이에서도 치료법이 확실치 않아 환자는 진통제 등 일시적인 통증완화 주사나 약물만 처방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등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세강병원 김찬호 과장은 “첨단 의료 장비를 동원해도 잘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전문의가 직접 손으로 병변을 만지고 살펴야 진단이 가능하다"며 "때문에 이 질환은 임상경험이 매우 중요하고 의사의 경험이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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