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동치료 권고안 발표..."효과 입증될 때까지 침윤성 암 치료에 사용하지 말아야"

 [라포르시안] 대한산부인과학회가 4일 부인암 영역에서 광역동치료(PDT)에 대한 권고안을 발표했다.  

광역동치료란 광감각제(photosensitizer)가 빛과 산소에 의해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면서 발생하는 단일산소와 자유라디칼을 이용해 환자에게 아무 고통 없이 암세포를 공격해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이번에 발표한 권고안은 부인암 영역에서의 광역동치료는 전암병변의 치료법으로 인정될 수 있지만, 유관이나 소엽의 기저막을 침범한 침윤성 암에는 분명한 의학적 효과가 확인되기 전까지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산부인과학회는 "의료계 일각에서 장기의 수술적 제거 없이 보존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에 주목해 광역동치료가 시행되고 있으나 최근 치료 후 질환이 완치되지 않거나 재발했다는 민원이 종종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 침윤성 자궁경부암 환자들이었다"며 "고가의 치료 비용 또한 환자들의 불만 사항이지만, 그 이전에 침윤성 암은 치료 후 경우에 따라 환자가 사망할 수 있으므로 항상 최선의 치료를 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광역동치료의 사용 여부는 충분한 임상연구 후 과학적 근거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부인종양위원회를 통해 부인암 영역에서 광역동 치료의 현황과 장단점, 치료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학회에 따르면  광역동치료는 자궁경부암의 전암병변인 자궁경부상피내종양 2~3기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장기적인 치료 성공률이 92.8~98.1%로 보고됐다. 

외음부암의 전암병변인 외음부상피내종양의 치료로 광역동치료를 이용한 연구결과에 힘입어 미국산부인과학회 가이드라인에 외음부상피내종양 치료방법의 하나로 광역동치료가 소개됐다.

이외에도 젊은 자궁내막암, 자궁경부암 환자의 생식력 보존을 목적으로 광역동치료를 적용한 연구들이 국내에 보고됐으며, 치료 후 정상 출산이 가능한 예가 보고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이 치료법의 안전성이나 유용성을 논하기에는 축적된 결과가 미흡하다는 게 학회의 판단이다. 

레이저가 침투해서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 깊이가 5~10mm 정도임을 고려하면 이보다 깊숙한 위치의 암세포는 제거할 수 없다는 게 학회의 지적이다. 

학회는 "광역동치료 실패 환자들은 대부분 자궁경부 원추절제술을 시행하지 않고 생검만으로 진단된 자궁경부 0기 암을 포함한 상피내 종양 환자들임을 볼 때 침윤성 암을 완치하는 목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면서 "결론적으로 부인암 영역에서 광역동치료의 가능성은 전암병변에서의 효용성에 대한 경험 축적과 달리, 침윤성 암에서는 아직 불완전하게 입증되었으므로 효과의 과학적 입증까지 시행은 보류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회는 "국내 신의료기술로의 인정 및 국민건강 보험 급여화 확대 등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제도권 내에서 침윤성 부인암의 치료에 사용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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