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환자 36만4천명 중 중국인 35% 차지..."환자 유치 다방면으로 추진"

[라포르시안] 지난해 국내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 3명 중 1명 꼴로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외국인 환자 유치 확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2016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실환자 기준으로 2015년 대비 23% 증가한 36만4,000명으로, 2009년 이후 누적 156만명에 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외국인 환자 유치에 따른 진료수입은 총 8,606억원으로 전년대비 29% 증가했고, 2009년 이후 총 3조원(누적)을 달성했다.

출신 국적별로 외국인 환자 비중을 보면 중국이 35.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미국(13.3%), 일본(7.3%), 러시아(7.0%), 카자흐스탄(4.1%) 순이었다. 

중국 환자는 2015년 대비 29% 증가한 12만7,000명으로 성형외과, 내과, 피부과, 건강검진, 정형외과 순으로 방문이 많았다.

일본 환자는 엔화 강세, 방한 관광객 증가 등으로 2015년 대비 41% 증가한 2만7,000에 달했다. 피부과가 4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환자는 각각 1만5,000명(19%▲)과 4,000명(56%▲)으로 늘었다.

동남아 국가 환자 중에는 베트남이 8,700명(64%▲), 태국 4,000명(72%▲)으로 집계됐다.

전체 중동 환자는 7,200명(19%▲)으로, 정부간 송출 환자를 포함한 아랍에미리트(UAE) 환자는 3,50명(20%▲)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진료수입은 2016년 총 8,606억원으로 전년도(6,694억원) 대비 29% 증가했다. 전체 외국인환자의 1인당 평균진료비는 236만원으로 전년(225만원) 대비 5.0%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적별 1인당 평균진료비는 UAE 환자가 1,194만원으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태국(524만원), 카자흐스탄(417만원), 인도네시아(398만원)순이었다. 평균진료비 1억원 이상 고액 환자도 284명으로 집계됐다.

국적별·진료과별·지역별·종별 외국인환자 유치 순위, (단위 : 명 , %). 자료 출처: 보건복지부
국적별·진료과별·지역별·종별 외국인환자 유치 순위, (단위 : 명 , %). 자료 출처: 보건복지부

진료과별로 외국인 환자를 보면 내과통합 진료가 8만5,000명으로 전체의 2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서 성형외과 4만8,000명(11%), 피부과 4만7,000명(11%) 순으로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 외국인환자의 59%인 21만6,000명을 유치해가장 많았으나,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비중은 전년대비 2%p 감소한 78.2%를 차지해 수도권 집중현상이 다소 완화됐다.

경북과 대구, 제주가 각각 전년 대비 88%, 63%, 46% 증가해 지방의 외국인환자 유치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종합이 19만8,000명으로 전체의 54.6%를 차지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은 2009년과 비교해 전체 외국인환자 유치비중이 약 12%p 증가한 27%를 기록했다.

복지부는 "2016년은 유치국가 및 진료과목의 다변화, 진료수입 증가, 병·의원급으로의 확대, 비수도권 지역의 유치 활성화 등 질적 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지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며 "외국인환자 유치는 항공, 숙박, 쇼핑, 관광 등 연관 산업의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올해도 우수 유치의료기관을 평가․지정해 외국인환자의 안전과 신뢰도를 제고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국제 행사 등과 연계해 외국인환자 유치를 다방면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외국인 환자 유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인 환자가 많이 찾는 성형외과 개원가 쪽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인 환자 방문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보여주는 간접적인 자료도 나왔다.

경기도가 2015년 1월부터 2017년 4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결제 데이터 7,000만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도내 중국인 카드 사용자는 2016년 7월 2만9,000명에서 2017년 4월에는 8,000명으로 72%가 줄었다.

이 기간 동안 경기도를 방문한 중국인의 카드 사용액도 60억5,000만원에서 20억7,000만원으로 66%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걍기도는 "중국인 관광객이 2016년 7월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사드배치 발표 후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3월 방한금지령 이후 관광객과 카드사용액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사실이 빅데이터를 통해서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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