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이사에 나서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사를 위해 전문적인 이사업체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크고 작은 짐을 직접 나르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때 허리를 삐끗하면서 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비단 이삿짐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화분이나 가구 등을 옮기다가 허리를 다치는 경우도 종종 목격된다. 실제로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들어올리는 것은 급성 허리디스크 발병의 주된 요인이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추간판(디스크)이 제 자리를 이탈해 주변 신경을 누르고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순간적으로 척추에 강한 힘이 실리면 디스크가 압박을 받아 외벽인 섬유륜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결국 균열된 섬유륜을 비집고 내부의 수핵이 밖으로 흘러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사를 하며 짐을 나를 때는 허리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바닥에 놓인 무거운 물건을 허리만 숙여 갑자기 들어올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무릎을 굽혀 앉은 자세로 물건을 들고, 무릎과 허리를 펴면서 서서히 들어올리는 것이 좋다.

또한 여러 개의 이삿짐을 등이나 허리에 한꺼번에 짊어지는 것도 삼가야 한다. 허리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짐을 옮기고 직접 짐을 드는 대신 바퀴가 달린 핸드 카트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이삿짐을 나르다가 허리를 삐끗했다면즉시 움직임을 멈추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휴식을 취했음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진다면 급성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보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최근 개원가에서는 급성 허리디스크 치료 시 경막외 내시경시술 등의 비침습적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경막외 내시경시술은 꼬리뼈 부분을 통해 척추에 미세 카테터를 집어넣는 방식으로 진행돼 ‘꼬리뼈 내시경’이라고 불린다. 지름 2mm의 미세 카테터를 척추에 삽입, 약물을 주입해 신경압박을 해소하는 원리다.

세바른병원 울산점 김태엽 대표원장은 “염증, 유착, 디스크 탈출 등병변부위를내시경이 부착된 카테터를 통해 확인한 후 약물을 주입해통증 원인을 제거한다”며“시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30분 내외로 부분마취 하에 진행하며, 시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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