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부츠와 구두에 가려졌던 발이 바깥 공기를 맡는 시즌이 돌아왔다. 봄부터 여름까지는 기온이 올라가는 계절의 특성상 발이 노출되는 신발을 많이 신기 때문에 페디큐어부터 발톱 모양까지 꼼꼼히 관리하는 사람들이 증가한다.

하지만 내향성발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발가락이 오픈된 신발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내향성발톱은 미관상 신경이 쓰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통증으로 인해 보행이 어려워 외출을 기피하게 되는 결정적 이유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향성 발톱은 발톱의 측면이 동그랗게 안으로 말리면서 살 속으로 파고들어 감염성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그중에서도 엄지발가락은 보행 시 몸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해 높은 압력을 받아 내향성발톱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발톱을 잘못 깎거나 꽉 끼고 굽이 높은 힐을 자주 신는 사람에게 나타나며 발톱무좀이나 건선 등 발톱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초기에는 발톱 주변이 빨갛게 붓고 가벼운 통증을 느끼지만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그대로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적절한 조치 없이 지속적으로 피부에 압박과 자극이 가해질 경우 발톱이 자라면서 살 속으로 파고들어 감염성 염증을 일으키며 통증과 함께 발톱 주변이 곪기 시작한다.

부천 예손병원족부센터 문정석 원장은 “내향성발톱은 발톱 자체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감염 치료를 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고름이 나오도록 통로를 만들어주고 항생제 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 이라며 “병원에 방문하여 통로를 만들어주는 시술을 하면 조기에 치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내향성발톱이 발생했을 때 파고들어가는 쪽의 발톱을 손톱깎이로 짧게 잘라내고 소독약을 바르는 등 자가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아 발톱이 자라며 다시 피부를 자극해 염증이 이전보다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병원에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내향성 발톱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최대한 발을 청결하게 유지하며 발톱을 자를 때 발톱의 양 옆 모서리 끝이 외부에 노출되도록 일자로 깎는 것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 또한 발을 꽉 조이는 신발은 피하고 통풍이 잘 되는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염증이 생기거나 곪는 등 내향성발톱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면 항생제 복용과 함께 형상기억합금으로 만든 교정기구를 발톱의 양 끝에 고정해 고정한 발톱 모양에 맞춰 제자리를 잡게 하는 시술을 하거나 발톱 가장자리를 잘라내는 절제술 등 수술적 방법을 시행한다.

무엇보다 어떤 치료를 시행할 것인지는 환자의 발톱 모양과 정도를 보고 결정하기 때문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족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