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3차 적정성평가 결과 공개…"환자 인식 개선도 필요"

[라포르시안] 국내 의료기관의 천식 진료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지만 폐기능 검사와 흡입스테로이드 치료를 시행하는 환자 비율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일 천식 3차 적정성평가 결과 및 천식진료 양호의원 기관을 공개했다.

심평원은 천식 환자가 중증으로 이환되는 것을 줄이고 요양급여의 적정성을 높이기 위해 2013년부터 천식 적정성평가를 시행해오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3차 적정성평가 결과는 2015년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만 15세 이상 천식 환자를 진료한 전국 1만6,950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적정성평가는 4개 권장지표인 ▲폐기능검사 시행률 ▲지속방문 환자비율 ▲흡입스테로이드 처방 환자비율 ▲필수약제 처방 환자비율을 포함한 총 7개 지표를 대상으로 했다.

3차 적정성평가의 4개 권장지표별 평가결과를 보면 2013년 1차 적정성평가 이후 지속적인 질 향상 지원 사업 등의 영향으로 권장지표 모두 결과가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권장지표별 평가결과를 보면 폐기능검사 시행률은 28.34%로 1차 평가 대비 4.87%p 증가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환자가 폐기능검사에 대해 번거로워하고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해 검사를 받지 않으려고 하는 등 여러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천식 등 만성질환의 꾸준한 관리를 위해 의료진은 물론 환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속방문 환자비율은 천식 치료지속성 평가대상 환자 26만5,543명 중 72.02%가 연간 3회 이상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염증 효과가 있어 천식 증상이 조절되도록 매일 사용해야 하는 흡입스테로이드(ICS) 처방 환자비율은 전체 평균이 30.62%로 나타났다. 그러나 의원급의 흡입스테로이드 처방 환자비율은 20.09%로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흡입스테로이드를 처방받은 환자 비율이 낮은 원인은 약값이 비싸고 사용법이 어려워 선호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만성질환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흡입스테로이드제 사용이 필수적인 만큼 환자의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천식 치료의 필수 약제인 흡입스테로이드제와 류코트리엔조절제를 처방받은 환자의 비율은 전체 평균 63.65%로, 의원급에서는 56.21%로 파악됐다.

심평원은 천식 3차 적정성평가 결과를 종합해 평가대상자가 10명 이상인 8,762개 의원 중 4개 권장지표가 모두 의원 중앙값 수준 이상인 1,419개(16.19%)를 천식진료 양호기관으로 선정했다.

심평원 김선동 평가2실장은 "천식 3차 적정성평가 결과에서 폐기능검사 시행률과 흡입스테로이드제 처방 환자비율이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천식환자와 의료진의 인식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2017년에도 의료기관의 자발적인 질 향상을 독려하기 위해 개선이 필요한 의원과 지역을 대상으로 맞춤형 질 향상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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