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5·18 의료활동집’ 4월에 발간

지난 2월 21일 열린 ‘전남대병원 5·18 의료활동집’ 발족식.
지난 2월 21일 열린 ‘전남대병원 5·18 의료활동집’ 발족식.

[라포르시안]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대병원서 근무했던 의료진의 증언을 모은 책이 발간됐다.

전남대병원(병원장 윤택림)은 지난 21일 ‘전남대병원 5·18 의료활동집(가제·이하 의료활동집)’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발간작업에 돌입했다고 23일 밝혔다.

발간작업은 작년 8월부터 시작돼 증언 대상자 선정에 이어 인터뷰를 통한 증언 녹취와 자필작성, 기고문 등 자료수집 과정을 거쳐 오는 4월 말 완료될 예정이다.

의료 활동 증언에는 의사·간호사 등 30여명의 의료인이 참여했고, 활동집에는 당시 환자의 상태, 치료 과정의 어려움, 응급실 분위기, 목격 사실, 병원 내 생활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증언 뿐만 아니라 관련 자료와 사진도 게재되고, 5·18 기간 중 전남대병원서 진행됐던 상황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그래픽 일지도 실린다.

전남대학교 5ㆍ18의학관에 전시된 광주민주화운동 자료 사진. 5ㆍ18부상자를 치료하는 의료인과 이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부상자 가족의 모습. 사진 출처: 5·18기념재단
전남대학교 5ㆍ18의학관에 전시된 광주민주화운동 자료 사진. 5ㆍ18부상자를 치료하는 의료인과 이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부상자 가족의 모습. 사진 출처: 5·18기념재단

이번 의료활동집 발간은 의료진의 증언을 통한 5·18 당시 참상과 실태를 재확인하고, 의료 활동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과 사실을 정리함으로써 5·18을 재조명하기 위해 취지다.

오직 응급처치와 환자의 생명을 위해 자신의 희생도 아끼지 않았던 참의료 정신을 후대에 역사적 교훈으로 남기기 위한 목적도 담겨있다고 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의료 활동만을 정리해 출판된 책은 지난 1996년 광주시의사회의  ‘5·18 의료활동<자료기록 및 증언>’에 이어 두 번째로 추정된다. 병원이 발간 주제로 나선 건 전남대병원이 처음이다.

최근 미국 CIA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기밀문서를 37년 만에 5·18기념재단에 제공하고, 헬기사격 탄흔 발견 등으로 다시 진실규명의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발간하게 돼 안팎의 관심도 높다.

윤택림 병원장은 "병원에 근무하다 정년퇴임한 분들의 상당수가 5·18 때의 생활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얘길 듣고서 발간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미뤄왔던 숙제를 이제서라도 마무리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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