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중년 여성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가 ‘휜 다리’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 모양이 O자형으로 변해, 치마는 물론 바지를 입어도 맵시가 안 난다. 또한 다리가 변형되면서 하의가 자주 돌아가고, 발목도 자주 접질리면서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O자형 휜 다리는 외적인 부분에서도 문제이지만, 실제 신체 내에서 발생하는 변화에 문제가 더 크다. 휜 다리는 고관절과 무릎, 발목으로 이어지는 체중부하의 균형이 깨진 상태이다. 정상적인 경우, 체중부하는 고관절 중앙, 무릎 중앙, 발목 중앙으로 향하는데, 휜 다리는 무릎 안쪽으로만 치우치게 된다.

무릎 안쪽에 비정상적인 힘이 가해지면, 안쪽 연골 손상이 촉진되면서 연골연화증과 반월상 연골판 파열, 나아가 퇴행성관절염까지 진행될 수 있다. 더욱이 하체의 균형이 깨지면서 걸음걸이나 자세도 올바르지 못하기 때문에 발목과 고관절, 척추, 어깨 등 타 관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남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서동석 부원장은 “O자형 휜다리는 무릎 관절 안쪽 부위에 하중이 실리면서, 안쪽이 계속 마찰되고 연골이 닳아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며 “휜다리로 하체 균형이 정상적으로 맞지 않으면, 골반이 처지기도 하고 척추가 굽어 어깨가 결리는 등 2차적 관절 질환을 가져오기 때문에 다리의 변형 및 통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휜다리는 수술적 방법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 치료가 가능하다.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휜다리 교정술(근위경골 절골술)’과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연골 손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휜다리 교정술’을 통해 교정함과 동시에 ‘관절내시경 치료’로 손상된 안쪽 연골을 다듬고 회복시킨다.

휜다리 교정술은 다리의 변형 정도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무릎 안쪽 피부를 약 5cm 정도 절개한다. 정강이뼈 안쪽 윗부분을 계산된 각도만큼 무릎 변형을 교정한다. 무릎 전체를 수술하지 않고, 무릎 아래 관절의 뼈(경골)를 바르게 배치한다. 교정술을 통해 하지정렬을 정확히 맞추면, 관절내시경으로 손상된 연골을 다듬고 회복시킨다. 관절내시경 치료는 무릎에 약 5mm 정도의 구멍을 통해 가느다란 내시경과 의료기구가 내부로 진입한다. 실시간으로 연골손상을 확인하고 다듬어 회복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만약 안쪽 연골손상이 심하고 바깥쪽 연골 상태도 손상이 진행된 경우라면,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O자형 휜다리 교정과 무릎 통증을 치료할 수 있다.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의 고관절부터 발목까지 이어지는 하지정렬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환자에게 최적화된 수술방법을 설계해 적용시킨다.

3D 시뮬레이션 기술을 통해 가상의 수술을 시행해보고, 가장 정확한 인공관절의 위치를 잡을 수 있는 수술도구를 제작해 실제 수술에 이용한다. 3D 수술도구(Patient Specific Instrument:PSI)는 3D 시뮬레이션 과정에서 설계되고, 3D프린터에서 출력되어 완성된다.

무릎에 딱 맞게 제작된 수술도구를 사용하면, 인공관절의 정확한 위치를 잡을 수 있고, 최적의 관절 절삭을 얻을 수 있다. 수술이 정확해지는 만큼, 수술 시간도 단축되고 출혈이나 감염의 위험도 낮출 수 있다. 실제 강남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 연구센터는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의 하지정렬 정확도, 수술시간의 단축, 출혈량 감소 등의 면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연구결과는 해외 학술지 ‘BioMed Research International’ 2015년 11월호에 게재됐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 연구센터는 국내 최초로 맞춤형 수술도구 및 설계기술을 개발해, 2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강남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서동석 부원장은 “연골손상이 심하지 않은 휜다리 환자의 경우 휜다리 교정술과 관절내시경 치료로 다리 변형과 무릎 통증의 근본원인을 해결하면서 자기관절을 보존할 수 있다”며 “다리변형과 연골손상이 심한 환자는 관절 전체가 망가진 경우가 많아,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하지정렬을 바로잡고 인공관절의 안정성을 높이면 보다 건강한 무릎으로 활동적인 삶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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