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안질환 분야에 있어 안구내 혈관에 금나노입자의 항혈관화 작용이 알려져 있지만, 본 연구는 동물모델을 통해

금나노입자를 이용해 노인성 습성황반변성의 중요 병변인 맥락막신생혈관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노영정 교수와 대전성모병원 강승범 교수팀은 금나노입자를 쥐 안구에 주입해 습성황반변성의 원인이 되는 맥락막신생혈관의 발생을 현저하게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10일 발표했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맥락막신생혈관 유무에 따라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습성황반변성은 시력의 중요 부위인 황반부 아래쪽에 위치한 맥락막에서 신생혈관이 생겨 황반부 출혈이나 부종을 유발시켜 수개월안에 실명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난치성 질환이다.

노인성 습성황반변성은 서구에서 실명 원인 1위 질환이며 국내에서도 관련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A. 금나노입자로 처리하지 않은 쥐의 2주후 맥락막신생혈관 사진 : 중앙에 초록색으로 강하게 염색된 맥락막신생혈관이 보인다.B. 금나노입자로 치료한 쥐의 2주후 맥락막신생혈관 사진: 초록색 염색이 되는 맥락막신생혈관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사진 제공: 여의도성모병원></div>
A. 금나노입자로 처리하지 않은 쥐의 2주후 맥락막신생혈관 사진 : 중앙에 초록색으로 강하게 염색된 맥락막신생혈관이 보인다.B. 금나노입자로 치료한 쥐의 2주후 맥락막신생혈관 사진: 초록색 염색이 되는 맥락막신생혈관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사진 제공: 여의도성모병원>

노영정 교수 연구팀은 40마리의 실험용 수컷 쥐를 대상으로 레이저 광응고법을 통해 맥락막신생혈관을 유발한 후 20마리에는 20나노미터의 금나노입자를 안구 내에 주입하고, 2주 후 맥락막신생혈관의 크기를 대조군 20마리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측정했다.

분석 결과, 금나노입자를 주입한 실험군 쥐의 신생혈관 크기가 대조군에 비해 67.9%의 감소효과를 보였다. 이는 금나노입자가 신생혈관형성을 유도하는 인산화효소인 ERK1/2, Akt, FAK 등을 억제한 데 따른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노영정 교수는 "20나노미터의 금나노 입자는 인체에 무해하며 기존 단백질 항체주사제보다 제조비용이 저렴하고 눈속에서 좀 더 안정적으로 체류해 효과를 지속할 수 있다"면서 "추가적인 임상시험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난치성 습성황반변성 치료제의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성모병원 안과 강승범 교수는 "습성황반변성 환자는 맥락막신생혈관의 재발 등으로 1년에 평균 6회 이상 고가의 안구내 항체주사치료제를 반복적으로 눈에 맞고 있는 실정"이라며 "금나노입자가 맥락막신생혈관 발생 초기 단계에 작용해 크기 증가를 억제한다는 사실은 습성환반변성의 치료 및 재발 억제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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