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비만은 오히려 조기 사망의 위험을 낮춘다는, 종전 상식에 반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2일 보도했다.

이들 외신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캐서린 플레걸 박사팀이 진행한 비만과 사망률 간의 상관관계 연구에서 이 같은 결론이 도출됐다고 전했다.

플레걸 박사팀의 연구결과 '심하지 않은 과체중(modestly overweight)자'의 경우 정상 체중의 건강한 사람에 비해 조기 사망 위험이 6% 낮았다.

통상 체질량지수(BMI) 18.5~25 구간을 '건강한 체중', 25~30 구간을 '과체중', 30 이상을 '비만'으로 규정한다. 더불어 이번 연구결과 BMI 30~34.9에 해당하는 '가벼운 비만(mildly obesity)' 환자의 경우 조기 사망률이 건강한 사람에 비해 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BMI 35를 넘는 '심한 비만' 환자의 경우 건강한 사람보다 조기 사망률이 무려 29% 높게 나타났다.

이런 결론을 도출하기까지 플레걸 박사팀은 전 세계 각국의 타 연구진이 총 300만명 가까운 조사 대상과 27만명의 사망자를 모델로 진행한 100여개 기존 연구에서 나온 데이터를 분석했다.

5~6%의 차이는 통계학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심하지 않은 비만 환자의 경우 비만으로 인한 조기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는 게 이번 연구결과의 요지다.

그러나 이 결과는 가벼운 비만과 사망 위험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일 뿐 약간의 비만이 질병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연구진과 다른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런 만큼 이 연구결과가 '뚱뚱해도 괜찮다'. '많이 먹고 행복해지자'는 결론으로 이어지는 것은 '재앙'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과식해도 죽지 않는다'는 단순무식한 명제하에 몸 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평생 심장, 간, 신장 등의 질환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전문가들은 일반의 상식에 반하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 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방조직이 심장을 보호하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다른 일부는 의학발달에 따라 과체중에 따른 건강의 위험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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