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샘이 체온 조절만이 아니라 피부상처를 치유하는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 대학 의과대학 피부과전문의 로르 리티에(Laure Rittie) 박사는 체온을 조절하는 에크린 땀샘(eccrine sweat gland)이 자체 성체줄기세포를 지니고 있어 피부에 상처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이를 동원해 상처회복을 돕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0일 보도했다.

리티에 박사는 온몸에 흩어져 있는 수 백 만개가 에크린 땀샘은 찰과상, 화상, 궤양 등 피부에 상처가 발생했을 때 자체 줄기세포로 상처 치료에 나선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이는 땀샘이 상처를 치유하는 가장 강력한 "비밀병기"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땀샘이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밝혀내면 욕창과 당뇨성 궤양 같은 난치성 피부궤양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약의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지금까지 피부상처는 모낭과 상처주변의 온전한 피부에서 나오는 새로운 피부세포에 의해 치유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땀샘이 이처럼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이 지금까지 밝혀지지 못한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에크린 땀샘은 인간에게만 있고 상처회복 연구에 흔히 사용되는 실험동물에는 없기 때문이라고 리티에 박사는 지적했다.

땀샘은 체온을 조절하는 에크린 땀샘과 겨드랑이, 생식기 주위 등 특정부위에만 분포하는 아포크린(apocrine) 땀샘 등 두 가지가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병리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atholog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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