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매의 진행을 획기적으로 억제하는 새 치료제(LMTX)의 마지막 3상 임상시험이 시작돼 크게 기대된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영국 애버딘 대학의 클로드 위쉬크(Claude Wischik) 박사가 개발한 이 치매 치료제는 원래 명칭이 렘버(Rember) 였는데 중간단계의 임상시험에서 2년 동안 치매의 진행을 90%나 억제하는 괄목할만한 효과가 나타나자 소화장애 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한 성분개량을 거쳐 LMTX라고 명칭이 바뀌었다.

캡슐형인 렘버는 경증 내지 중증(中症)의 남녀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중간단계의 임상시험에서 치매의 진행을 90%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약을 하루 두 차례 복용한 그룹에서 2년 사이에 인지기능이 거의 더 이상 저하되지 않은 반면 위약이 투여된 그룹에서는 인지기능이 악화됐다.

렘버가 투여된 그룹에서는 또 이전보다 자신감이 더 생기고 일상생활 능력도 개선됐다. 증상이 가벼웠던 한 여성 환자는 직장에 복직해 아직 이 약을 복용하면서 직장에 다니고 있다.

마지막 3상 임상시험에는 렘버를 위(胃) 친화형으로 개량한 LMTX가 사용된다. 위쉬크 박사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타우렉스(TauRx) 제약회사가 시행하는 3상 임상시험은 두 갈래로 실시된다.

하나는 증상이 가볍거나 보통정도인 남녀 치매환자 833명을 대상으로 12개월에 동안, 또 하나는 경증 치매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18개월에 걸쳐 실시된다.

위쉬크 박사는 이 신약은 치매의 진행을 완전히 멎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도를 획기적으로 늦추어 준다면서 현재 이렇다 할 치료제가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이 정도면 상당한 효과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3상 임상시험은 이미 시작됐다. 결과가 성공적이면 앞으로 4년 안에 이 신약이 실용화돼 60대 이상이면 인지기능의 상태와 상관없이 이 약을 복용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이 신약은 치매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두 가지 특징적 뇌병변의 하나인 타우 단백질의 엉킴을 분해한다. 타우 단백질은 뇌 신경세포 안에서 신경섬유다발을 만들어 뇌세포를 파괴한다.

치매에서 나타나는 또 하나의 뇌병변은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뇌세포 밖에 쌓여 플라크(노인반)를 형성하는 것으로 이것 역시 뇌세포를 파괴한다.

지금까지 화이자, 일라이 릴리, 존슨 앤드 존슨 등 대형 제약회사들은 주로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는 약의 개발에만 집중해왔다.

이 제약회사들이 개발한 치료제들은 그러나 최근 마지막 3상 임상시험에서 주목할만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실망을 안겼다.

위쉬크 박사는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모나코의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학술회의(Clinical Trials Conference on Alzheimer's Disease)에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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