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이상 알코올중독 치료제로 사용되는 디술피람(disulfiram)이 뇌종양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울버햄프턴(Wolverhampton) 대학의 왕웨이광(Weiguang Wang) 박사는 디술피람이 가장 흔하고 치명적인 형태의 뇌종양인 교모세포종(glioblastoma) 암세포를 죽이는 효능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디술피람은 시험관에서 배양된 교모세포종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죽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왕 박사는 밝혔다.

디술피람에는 다른 약들과는 달리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에 침투해 뇌로 들어갈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혈뇌장벽이란 뇌와 척수에 혈류를 타고 해로운 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막는 검문소 같은 곳으로 이 때문에 해로운 외부물질이 뇌에 쉽게 침투하지 못하지만 질병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물성분도 뇌에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디술피람은 혈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항암치료제 중 하나인 젬시타빈과 섞어 투여했을 때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디술피람은 뇌종양 세포에 구리를 운반해 세포를 손상하는 유해산소인 활성산소를 증가시킴으로써 암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왕 박사는 설명했다.

디술피람은 신체를 알코올에 민감하게 만들어 불쾌한 반응을 유발하는 약이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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