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년들의 사춘기가 일반의 인식보다 6개월~2년가량 빨리 시작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흑인의 경우 만 9살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백인이나 히스패닉의 경우 만 10살 조금 지난 시점에서 2차 성징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전미소아학협회의 연구발표를 인용, 소년들의 사춘기 진입이 수십년전의 연구나 혹은 역사적으로 의사들이 기준점으로 생각해온 시점에 비해 더 빨라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조사 이전에는 의사들이 생각하는 소년들의 일반적인 사춘기 시작 시점은 만 11세6개월이었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전의 연구조사가 표본 수가 작거나 조사방식이 달랐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조사 결과만을 놓고 사춘기 시작시점이 빨라졌다고 단언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번 결과는 소녀들의 사춘기 시작시점이 과거보다 빨라졌다는 조사결과와도 상응하는 것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소녀들도 과거에 비해 이른 시점에 가슴 발달이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41개주에서 6~16세의 건강한 소년 4천131명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소아과 의사 200명이 동원돼 소년들의 고환 크기를 측정했으며 이를 성인 남성의 것과 비교해 2차 성징 발현 시점을 추정했다. 아울러 영국에서 개발된 남성신체발육정도 측정방식인 태너 스케일도 사용했다.

조사 결과는 이날 개최된 전국 소아학 콘퍼런스에서 발표됐으며 소아학 저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사춘기를 조기에 시작하게 하는 원인으로 음식섭취의 변화나 신체활동 부족, 기타 다른 환경적 요인의 가능성 등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어느 것이 정확한 원인인지를 특정하려 하지는 않았다.

추가조사 없이 이번 조사결과만으로 그 의미를 파악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는 참가하지 않은 베일러 의대의 돌로레스 램 내분비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년들의 사춘기에 관한 새로운 기준을 설정할만한 것"이라면서 "사춘기가 일찍 시작하고 있음을 환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